플래시 크래시? 엇갈린 내년 국제금융시장 전망

입력 2019-12-20 12:56   수정 2019-12-20 17:36

[12월 20일(12:56)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김은정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국제 금융시장이 조용할 날은 없었지만 내년에도 만만치 않을 듯 합니다. 일단 미국 대통령 선거라는 큰 이벤트가 있고요, 미·중 무역 분쟁도 꾸준히 지켜봐야 이슈입니다.

올 한해가 마무리돼 가는 만큼 벌써부터 투자은행(IB) 안팎에선 2020년 국제 금융시장을 전망하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다양한 목소리들을 종합해보면 내년 세계 경제가 기대한 대로 회복 조짐을 띠더라도 안심할 수는 없다로 요약됩니다. 그간 국제 금융시장에 지속적으로 쌓인 위험 요인들이 한 번에 폭발할 가능성이 숨어 있다는 이유에 섭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시장 외적인 변수 외에도 내적인 변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주요한 내적인 변수로는 환율 갈등, 자산 가격 거품과 과다 부채 논쟁 등을 꼽았습니다.

1단계 미·중 무역 협상이 타결됐지만 이행 과정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게 국제금융센터의 판단입니다. 또 2단계 추가 협상 과정에서 환율 갈등 이슈가 거듭 부각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특히 미국 상무부는 환율 조작 관련 상계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추진할 예정이라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이런 움직임이 구체화할 여지가 충분합니다. 도널드 트럼트 미국 대통령은 수시로 달러화의 고평가 문제를 거론해왔거든요. 실제 미국 달러화의 실효가치는 주요국 통화에 비해 가장 높게 형성돼 있습니다. 올 하반기에만 세 차례 금리 인하가 있었지만 미국 경제의 긍정적 전망이 부각됐던 탓입니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이 지도부 교체 이후 원유 거래에 유로화 결제 확대를 추진하는 등 미국 달러화 패권을 위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환율 갈등이 심화할 소지가 있습니다. EU의 유로화 위상 확대 노력 과정에서 미국과 대립이 격화할 수 있다는 것이죠. 올해를 돌이켜 보면, 실물경기는 확실히 둔화했습니다. 하지만 주요국에서 통화정책을 다시 완화하면서 세계 주가와 채권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채권가격 지수는 사상 최고 수준에 머물고 있는 데다 마이너스 채권 잔액이 12조달러 안팎이라 채권가격 상승세에 무게중심을 두는 의견이 많습니다.

글로벌 저금리 기조에서 수익률 추구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 상당수 자산군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흥국을 포함한 전 세계 부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추가 레버리지(차입)를 통한 자산 가격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전망입니다.

이렇다 보니 자산가격 고평가 논란이 확산될 경우 돌발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큰 폭의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겁니다. 순간적으로 환율이 급등락하는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 순간 폭락)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전자거래 플랫폼이 보편화하고 알고리즘 트레이딩이 활발해진 데 따른 겁니다. 특정 방향으로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정형화된 거래 전략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플래시 크래시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최저 수준에 있으니, 내년에는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답니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국제 금융시장은 주요 이벤트를 전후해 움직임이 활발해진다”며 “시장 예상을 벗어난 결과들이 나오면 심한 부침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요 내부 이슈들 간의 역학관계를 잘 감안해 신중히 대응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끝)/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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