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기자의 설] ‘존재감 無’ 쇼박스…2019 韓 투자배급사 결산④

입력 2019-12-24 16:00   수정 2019-12-24 19:47


[J기자의 설] ‘왕이 돌아왔다’ CJ ENM…2019 韓 투자배급사 결산① <기사 링크>
[J기자의 설] ‘원 히트 원더’ 롯데…2019 韓 투자배급사 결산② <기사 링크>
[J기자의 설] ‘후유증 오래가네’ NEW…2019 韓 투자배급사 결산③ <기사 링크>

|지난해 ‘마약왕’ 대패와 함께 4위로 뚝
|‘돈’의 깜짝 흥행과 ‘봉오동 전투’의 상대적 부진

[김영재 기자]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이하 뉴)가 ‘킹콩을 들다’로 첫 한국 영화를 배급한 때가 2009년이니 올해로 딱 10년째다. 그간 한국 영화 시장은 CJ ENM, 롯데컬처웍스 롯데엔터테인먼트(이하 롯데), 쇼박스, 뉴까지 총 네 투자배급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4강(强) 구도를 형성해 왔다. 녹록지 않은 그 10년 동안 CJ ENM은 총 7편, 롯데는 총 2편, 쇼박스는 총 5편, 뉴는 총 3편의 자사작이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하지만 지난해 위기가 닥쳤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18년 한국 영화 투자 수익율은 -17.3%, 즉 적자였다. 추석 및 연말 대목에는 대작 총 7편 중 오직 ‘안시성’만이 손익분기점(BEP)을 넘으며 한국 영화계 장르가 순식간 호러가 됐다. 2017년 대비 한국 영화는 관객수가 3.3% 감소했고 점유율은 0.9%p 하락했다. 다만 점유율 50%대만큼은 유지했다.

힘들어도 해는 바뀐다. 무술년이 가고 기해년이 왔다.

쇼박스는 2019년 두 번 웃고 세 번 울었다. 설에는 완패했고, 여름에는 승리했으며, 추석과 연말은 다음을 기약하며 건너뛰었다. 또 재밌는 점은 류준열과의 관계다. 그와 한 번은 울고 한 번은 방긋 웃었다. 쇼박스는 11월까지 한국 영화로 총 1159만 명을 동원했다.


▶2위에서 4위로…총 관객수 5년 중 최저

쇼박스의 최근 5년은 한국 영화 시장 점유율 기준, 3위-2위-2위-2위-4위였다. 2014년에는 총 1553만 3801명(관객 점유율 14.5%)을, 2015년―2015년 미디어플렉스는 상호와 브랜드를 통일하기 위해 기존 미디어플렉스에서 쇼박스로 상호를 변경했다. 쇼박스 미디어플렉스가 쇼박스로 간소화된 것―에는 총 3530만 6081명(관객 점유율 31.3%)을, 2016년에는 총 2921만 8876명(관객 점유율 25.1%)을, 2017년에는 총 2348만 4068명(관객 점유율 20.6%)을, 2018년에는 총 1231만 6659명(관객 점유율 11.2%)을 동원했다.

4위로 순위가 하락한 이유는 우선 개봉작수가 적은 것이 컸다. 한국 영화 기준, 롯데는 총 12편을, CJ ENM은 총 12편을, 뉴는 총 16편을 배급했다. 쇼박스는 고작 7편을 배급했다. ‘곤지암’ ‘암수살인’ ‘성난황소’는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하지만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을 비롯, 특히 ‘마약왕’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총 관객수가 근 5년 중 가장 적었다.

2008년부터 쇼박스를 이끌어 온 유정훈 전 대표가 신생 투자배급사의 설립을 위해 2018년 3월 사임한 이후 현재 쇼박스는 김도수·황순일 공동 대표 체제로 움직이고 있다.


▶勝보다 敗가 많네…‘퍼펙트맨’을 끝으로 2020년 기약

그러나 시작부터 삐끗했다. 2019년 첫 영화 ‘뺑반’(182만 6912명)은 CJ ENM의 ‘극한직업’이 ‘천만 영화’에 등극하는 데 산 채로 제물이 됐다. ‘차이나타운’ 한준희 감독에 공효진·조정석·류준열을 더했으나 손익분기점에 약 220만 명 미달됐다.

1년 7개월 만에 개봉이 결정된 ‘돈’(338만 9125명)은 ‘창고 영화’라는 한계에 굴하지 않고 손익분기점을 상회했다. ‘뺑반’으로 잠시 미끄러진 류준열 티켓 파워도 다시 공고해졌다. 다만 원작 소설이 돈에 대한 철학적 주제를 배제한 남성 지향적 책인 것에 반해, 영화 ‘돈’은 선한 주인공의 선한 선택으로 귀결되는 뻔한 영화로 평단의 아쉬움을 샀다.

김윤석 연출 데뷔작으로 영화계 관심을 끈 ‘미성년’(29만 3258명)은 손익분기점에 약 70만 명 미달되며 잠시 쇼박스가 숨을 고르게 했다. 감독 김윤석을 향한 설익은 기대 및 이왕이면 대작을 선호하는 관객의 심리가 결합된 흥행 실패로 풀이된다.

8월에는 일제강점기 중반 독립군이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봉오동 전투’를 스크린으로 옮긴 ‘봉오동 전투’(478만 6875명)가 개봉했다. 한일 무역 분쟁에 기인한 반일 감정에 힘입어 쇼박스가 지난 실패를 만회할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졌다. 하지만 관객은 현실과 가상을 냉정히 구분했다. 반일을 소비재로 이용하지 않은 것. 이만한 개봉 시기가 또 없다는 평에도 불구, 손익분기점을 약 28만 명 초과하는 선에서 경주가 끝났다.

한편, 2019년 마지막 영화 ‘퍼펙트맨’(123만 9590명)은 손익분기점에 약 70만 명 미달된 선에서 쓸쓸히 퇴장했다. 설경구·조진웅의 맛깔난 연기 합이 채 발견되기 전 ‘언터처블: 1%의 우정’ 아류작 아니냐는 섣부른 오해가 둘의 발목을 잡았다.

(사진출처: 쇼박스, bnt뉴스 DB)
(자료출처: 영화진흥위원회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

◆2019년 한국 투자배급사 결산 기획◆
‘왕이 돌아왔다’ CJ ENM…2019 韓 투자배급사 결산① (12.21.)
‘원 히트 원더’ 롯데…2019 韓 투자배급사 결산② (12.22.)
‘후유증 오래가네’ NEW…2019 韓 투자배급사 결산③ (12.23.)
‘존재감 無’ 쇼박스…2019 韓 투자배급사 결산④ (12.24.)
‘흉작’ 메가박스와 ‘3色’ 신생사…2019 韓 투자배급사 결산⑤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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