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시청률 추락한 JTBC 뉴스룸서 하차…주차장 뺑소니·방탄소년단 오보 논란 끝에

입력 2019-12-24 07:47   수정 2019-12-24 09:03



손석희(63) JTBC 대표이사 사장이 6년 4개월 만에 간판 뉴스 '뉴스룸' 앵커에서 하차한다.

JTBC는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메인뉴스를 6년 4개월 동안 이끌어왔던 손석희 앵커는 앵커직에서 물러나 대표이사직만 수행하기로 했다. 주중 '뉴스룸'은 서복현 기자와 안나경 아나운서가 투톱 체제로 운영하며, 주말은 한민용 기자가 단독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 '정치부 회의'는 '뉴스룸'에서'비하인드 뉴스'를 진행해 왔던 박성태 기자가 맡는다.

손 사장의 하차 결정은 최근 '뉴스룸'의 시청률 하락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종편 출범 이후 일일 시청률 1~2%대였던 JTBC 메인 뉴스(당시 '뉴스9') 시청률은 2013년 9월 손 사장이 합류하고, 이듬해 '뉴스룸'으로 개편한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국정 농단 보도가 최고조에 달했던 2016년 12월 6일에는 일일시청률 10.04%(닐슨코리아·유료방송 기준)로 두 자릿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뉴스룸' 시청률은 그야말로 위기다. 지난 10월 중순 이후 5% 미만에 줄곧 머물다 11월 들어서는 평일 시청률이 2%대로 떨어졌다. 조국 사태 보도 등에 대한 불만으로 일부 친여(親與) 성향 시청자들이 MBC 뉴스데스크로 옮겨갔고, 자신을 장자연 사건 증인이라 주장해온 윤지오씨의 근거 없는 주장을 집중 소개하는 등 선정적인 보도 방식도 시청률을 하락시킨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방탄소년단이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법적 갈등을 빚고 있다는 보도를 내보냈다가 팬덤 '아미'의 항의를 받는 등 논란에 휩싸였고, 손 사장이 직접 방송을 통해 사과하는 촌극을 빚었다.

앞서 가장 뉴스룸의 신뢰에 타격을 가한 사건은 손 사장의 주차장 뺑소니 의혹이다.



한 시민단체는 손 사장이 2017년 4월 견인차를 상대로 접촉사고를 내고 도주했다고 고발, 손 사장은 경찰 수사를 받았다. 경찰에서는 손 사장을 무혐의 처분했으나, 뺑소니 사건보다 사고 당시 여성 동승자 의혹이 더 주목받았다. 손 사장은 이 과정에서 사고를 취재하던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를 폭행했다는 의혹에도 휩싸였다.

손 사장은 논란이 일었던 당시 "용변이 급해서 주차장을 간 것이다. 접촉사고 당시 동승자는 없었다"면서 접촉사고 직후 차량을 세우지 않고 공터를 벗어나 2km 가량 차를 몰고 간 이유에 대해 "사고가 난 지 몰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손 사장은 지난 2017년 4월 경기 과천의 한 교회 앞 공터에서 차량 접촉사고를 냈다가 쫓아온 렉카차 운전자에게 사비로 150만 원을 입금해주고 합의했다.


손 사장의 뒤를 이을 서복현 기자는 세월호 참사, 박근혜 정부 국정 농단 사건 등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서복현 기자가 후임으로 '뉴스룸' 진행에 나서는 데 대해 JTBC 기자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기자협회 JTBC지회는 23일 밤 사내에 성명서를 붙여 "JTBC 보도원칙을 세우고 이를 지켜온 앵커의 갑작스러운 하차에 반대한다"고 사측을 비판했다.

지회는 "이번 앵커 하차는 보도국 구성원들이 배제된 채 결정됐다"며 "이에 우리는 보도 자율성의 침해를 심각하게 우려한다. 우리는 사측의 책임 있는 설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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