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아이폰·중국폰 5G 협공…삼성폰은 '샌드위치'

입력 2019-12-31 10:51   수정 2019-12-31 10:52


올해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 시리즈로 전세계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쥔 삼성전자가 내년에는 거센 도전을 받게 됐다.

애플이 내년 첫 5G 아이폰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중국 업체들이 가격을 대폭 낮춘 5G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퀄컴으로부터 모뎀을 공급받아 첫 5G 아이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아이폰 매출 정체를 겪은 애플은 내년 5G 아이폰을 계기로 점유율 반등을 꾀하고 있다.

애플은 삼성전자처럼 5G 모델 라인업을 다변화하며 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5.4인치, 6.1인치, 6.7인치의 5G 아이폰을 출시할 예정. 이중 6.1인치는 보급형과 프리미엄 2개 모델로 나뉜다.

이들 제품은 모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고급형은 통신 속도가 기존 5G보다 더 빠른 밀리미터(㎜)파 기술을 지원하면서 3중 카메라, 후면 3D 센싱 기능을 갖출 것으로 관측됐다.

5G 아이폰의 점유율을 높여줄 일반형 모델은 듀얼 카메라에 5㎓ 대역 주파수만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애플 공급업체들을 출처로 이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애플의 첫 5G 아이폰 판매량이 6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5G 스마트폰 침투율을 높이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통신사들이 애플과 결합해 적극적으로 5G 아이폰 마케팅을 펼칠 것이다. 미국 AT&T와 T모바일이 저주파수 대역 5G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5G망 보급도 빨라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업체들의 5G 저가 폰이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스마트폰 전략을 역성장에 돌입한 고가 프리미엄폰 대신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형 5G폰 성장에 방점을 두면서 중국 업체들과의 충돌이 불가피하다.

중국 업체들은 삼성 5G폰의 3분의 1 가격에 불과한 제품들의 출시를 예고한 상태.

샤오미는 최근 1999위안(약 34만원)의 '레드미 K30 5G'를 공개했다. 내년 1월 출시된다. 오포는 신형 5G폰 '리얼미 X3' 가격을 이보다 낮은 1799위안(약 30만원)으로 책정하고 내년 초 판매에 들어간다. 레노버 Z6프로 5G는 3299위안(약 54만원)에 판매 중이다.

대만 IT(정보기술) 매체 디지타임스는 "내년 세계 5G폰 출하량 2억대 중 절반은 중국으로부터 나올 것"이라며 "특히 중국의 4000~5000위안(66만~83만원) 가격대 5G폰이 내년 세계 시장의 주류로 부상할 것"이라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세계 5G폰 시장에서 74%를 점유해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이 기간 판매된 5G폰 3분의 1 이상이 '갤럭시S10' 모델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세계 최초 5G폰인 갤럭시S10 5G 출시 이후 갤럭시노트10, 갤럭시노트10 플러스, 갤럭시폴드, 갤럭시A90 등으로 글로벌 5G폰 시장을 집중 공략해왔다. 경쟁자가 없는 틈을 타 5G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었다.

내년 일본, 유럽도 5G 상용화를 예정한 만큼 5G폰 시장은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올해 2200만대 수준인 5G 스마트폰 시장이 내년에는 1억8900만대까지 늘어나고 2024년에는 10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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