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이어 남성복도 '비건 패션'이 뜬다

입력 2019-12-24 16:45   수정 2019-12-24 16:46

[12월 24일(16:45)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민지혜 생활경제부 기자) 비건 패션이 뜨고 있습니다. 비건 패션이란 동물 실험을 하지 않고 동물의 털을 사용하지 않는 옷을 일컫는데요,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이 패션업계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같은 움직임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모피나 무스탕처럼 비싼 털을 많이 사용하는 겨울철 의류의 경우 환경보호 운동가들로부터 큰 비판을 받아왔는데요, 3년 전 스텔라 맥카트니,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먼저 리얼 모피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었죠. 당시엔 그들이 비주류였지만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퍼 프리(fur free)' 선언에 줄을 이어 랄프로렌, 캘빈클라인, 타미힐피거, 드리스반노튼 등이 동참했고, 무엇보다 2017년 구찌가 "리얼 모피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파장이 컸습니다. 구찌는 아예 모피반대연합에 가입했죠. 그래서 작년 봄여름 컬렉션부터는 밍크나 여우, 토끼 등의 털을 쓰지 않고 옷을 내놨습니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올해 11월 "앞으로 동물의 털로 만든 옷을 입지 않겠다"고 밝혀 화제가 된 바 있죠. 가짜 모피를 입은 여왕의 모습이 여러 차례 노출되면서 페이크 퍼(인조모피)에 대한 인식도 점점 좋아지는 듯 합니다. 이같은 분위기에 여성복 브랜드들은 일제히 페이크 퍼 제품을 쏟아냈는데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 겨울 지컷 브랜드에서 인조모피로 만든 에코 퍼 컬렉션을 대거 내놨습니다. 실제 판매도 잘 된다고 합니다. 온라인 패션몰 W컨셉의 인조 모피 외투 매출은 올 겨울 들어 작년보다 40%가량 올랐다고 하네요. 페이크 퍼 외에도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폐플라스틱 병이나 자투리 원단으로 옷을 만드는 미국의 파타고니아는 매년 두자릿수 이상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성복에만 불던 인조 모피 바람이 이젠 남성복으로도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남성복 브랜드 지이크는 24일 비건 무스탕을 선보였는데요, 진짜 가죽이 아닌 페이크 레더로 만든 무스탕이라고 합니다. 겉으로 보기엔 진짜 가죽으로 만든 제품처럼 질감이 뛰어나고 내구성과 보온성도 높였다고 합니다. 지이크측은 "이젠 남성들 사이에서도 지속가능 패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고 판단해 비건 패션 신제품을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페이크 퍼 옷을 입으면 "나는 친환경주의자", 리얼 모피를 입으면 "동물을 학대해서 채취한 가죽, 털을 걸치는 잔혹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는 건 분명해보입니다. 물론 이렇게 만든 인조모피 옷들이 잘 분해되지 않아 환경오염을 더 가중시킨다는 비판도 있습니다만, 소비자들이 좀 더 현명하게 성분을 비교한 뒤 구입하면 자연스레 기업들의 성패가 갈리게 되고, 그러면 패션 브랜드들이 재사용 가능한 소재로 눈을 돌리는 선순환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끝) /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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