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가 휩쓴 패션…캐주얼·애슬레저도 떴다

입력 2019-12-26 17:30   수정 2019-12-27 01:15

올해 패션업계도 ‘뉴트로’(새로운 복고)가 휩쓸고 지나갔다. 여성복, 남성복, 스포츠를 가리지 않고 옛 디자인을 재해석한 복고풍 제품이 줄줄이 나왔다. 캐주얼도 변치 않은 트렌드였다. 데님의 인기와 함께 어글리슈즈 등이 히트상품에 올랐다. 애슬레저(애슬레틱과 레저를 합친 말) 열풍이 불면서 안다르, 젝시믹스 같은 브랜드가 급성장한 것도 눈길을 끈다.

캐주얼의 시대

커버낫, 아크메드라비, MLB, 널디(사진), 오아이오아이. 올해 면세점에서 크게 인기를 끈 캐주얼 브랜드다. 신라면세점은 판매하는 국내 캐주얼 브랜드 수를 지난해 110개에서 올해 140개로 늘렸다. 매출도 30% 이상 늘었다. 커버낫, 널디 등은 올해 세 자릿수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고 MLB는 3000억원대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국내 캐주얼의류 시장 규모는 지난해 15조2917억원으로 여성정장(3조777억원)과 남성정장(3조9425억원)을 합한 금액의 두 배가 넘었다. 기존 정장 브랜드들도 캐주얼의류로 옮겨가고 있는 이유다.

휠라의 눈부신 성장은 뉴트로와 성장하는 캐주얼 시장, 주류가 된 신발 등 세 가지가 만나는 지점을 장악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휠라의 ‘디스럽터2’, ‘바리케이트’ 같은 어글리슈즈는 수백만 켤레씩 팔렸다. 질스튜어트, 타미힐피거,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처럼 의류 중심이던 브랜드들도 캐주얼한 신발을 내놔 재미를 봤다. 수십만원 하는 명품 브랜드들의 신발도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애슬레저 열풍

요가복으로 시작한 애슬레저 열풍은 올해 안다르, 젝시믹스, 트루폭시 같은 토종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400억원이었던 안다르의 연매출은 올해 800억원으로 뛰었고, 젝시믹스도 작년의 3배가 넘는 8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뮬라웨어, 아보카도, 망고스틴 등 애슬레저 브랜드가 줄줄이 시장에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젝시믹스, 안다르, 망고스틴은 해외 시장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오픈마켓이나 백화점 등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제품을 판매하는 직접판매(D2C) 시장이 커진 것도 올해 트렌드로 꼽을 수 있다.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한 ‘세포마켓’의 확장은 꺌랑, 르꼬르망, 더춈미 같은 브랜드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지속가능성’ ‘친환경’도 패션업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단어다. 파타고니아, 나우 등 공정무역을 강조하는 브랜드에 마니아들이 몰리고, 아르마니와 구찌, DKNY 등은 동물 모피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명품, 돌아온 브랜드

명품업계는 변화가 있었다. 여전히 소비자들이 샤넬, 루이비통 등을 많이 찾지만 침체됐던 보테가베네타, 막스마라가 급부상했다.

보테가베네타는 지난해 7월 셀린느 출신인 다니엘 리가 디자인을 책임지며 새로운 제품을 내놨다. 올해 가장 인기 있는 제품으로 입소문이 난 ‘카세트백’, ‘스트레치 샌들’이 모두 보테가베네타 제품이다.

막스마라도 마누엘라, 라브로 등 대표 코트를 앞세워 큰 인기를 누렸다. 올해 이 브랜드의 대표 코트(마누엘라, 라브로, 테디베어) 매출은 지난해보다 19% 늘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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