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증시를 휘감은 미중 무역전쟁…가장 뜨거웠던 '8월'[이슈+]

입력 2019-12-28 08:00  




올해 8월은 날씨도 더웠지만 국내 증시에서도 가장 뜨거운 달이었다.

미중 무역전쟁이 극에 달했고, 미국의 장단기 국채금리가 뒤집히면서 경기침체(Recession) 공포가 확대됐다. 코스피지수도 고꾸라졌다. 하지만 안전자산인 금은 공포를 자양분 삼아 가격이 급등했다.

◆코스피 악몽의 8월…1900선 붕괴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가 연중 저점을 기록한 날은 8월6일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1891.81까지 밀리면서 1900선이 붕괴됐다. 종가 기준으로는 1909.71을 기록한 8월7일이 가장 낮았다.

미중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격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과 미국 장단기 국채금리의 역전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겹쳐서다.

8월1일 미국은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나흘 뒤인 5일 미 재무부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시장에서는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미국의 이 같은 결정에 중국은 관세가 아닌 환율로 보복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시장에서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겼던 달러당 7위안 돌파(포치·破七)를 허용했다. 역내위안화(CNY)와 역외위안화(CNH) 모두 7위안을 훌쩍 넘어갔다.

미국의 장단기 국채금리가 역전되면서 경기가 침체될 것이란 공포도 일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8월26일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1.5391%, 10년물 금리는 1.5351%로 장기와 단기 채권의 수익률이 뒤집히는 현상이 빚어졌다.

적금도 1년짜리보다 3년짜리가 이자를 더 많이 주듯 정상적인 경우라면 장기채의 금리가 단기채보다 높은 것이 정상이다. 장기채의 금리가 내렸다는 것은 멀리 봤을 때 경기가 나빠진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주식 싫어요" 리스크 오프에 금은 '활짝'

8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유난히 반짝였다. 미중 협상이 극단을 향해 달렸고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져서다.

통상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안전한 자산을 찾는다. 위험자산은 경기가 안 좋아질수록 가치가 떨어진다. 때문에 금으로 대표되는 안전자산의 수요가 늘어난다.

금값은 국내외에서 큰 폭 뛰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지난 9월4일 기준 온스당 금값은 1566.5달러까지 상승했다. 연초 1324.4달러에 비해 200달러 이상 올랐다. 8월13일 KRX금시장에서 1g 당 금 가격은 6만1300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시장개설 이후 최고가다.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 거래량도 크게 증가했다. 올해 KRX 달러선물시장 일평균거래대금은 4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3조4000억원보다 21.6% 늘었다. 최근 5년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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