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단독]동아탱커 인수전, 최종 우협에 '파인트리' 선정될 듯

입력 2019-12-29 10:28   수정 2021-10-12 16:07

<p style="margin-bottom:35px; color:#2d50af; font-size:15px; text-align:center">이 기사는 12월 29일 10:28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p>

구조조정 기업 인수를 전문으로 하는 사모펀드 파인트리파트너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부산 소재 중견 해운사 동아탱커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아탱커의 매각주관사인 EY한영은 파인트리 측을 동아탱커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SM그룹의 지주회사 삼라마이다스를 차순위 협상대상자로 허가해 달라는 신청서를 이날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동아탱커 매각은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됐다. 회생기업이 인수 의향자와 먼저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은 뒤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해서 더 높은 값을 부르는 인수자가 나타나면 기존 계약을 해지하거나, 인수 의향자가 그 값을 지불하게 하는 매각 방식이다. 짧은 시간 내에 회사의 새 주인을 찾아주면서도 헐값매각 논란을 피할 수 있다.

지난달 7일 법원은 동아탱커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파인트리를 일단 우선협상대상자(스토킹 호스)로 지정해 놓고 공개입찰을 다시 받았다. SM그룹이 '깜짝 등장'한 것은 이때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계열사 대한상선을 통해 예비입찰에 참여했고, 본입찰에선 인수 주체를 지주사 삼라마이다스로 변경해서 인수 의지가 확고함을 보였다. SM그룹은 대한해운과 한진해운 주요노선 등 구조조정 매물을 사들인 경험이 많다. 업계에선 SM그룹이 파인트리를 제치고 동아탱커를 인수할 가능성도 크다고 점쳤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SM그룹이 본입찰에서 제시한 금액은 스토킹호스인 파인트리가 미리 제시해 놓은 가격보다 높았다. 하지만 파인트리 측이 SM그룹이 제시한 가격(약 600억원)을 지불하겠다고 밝히면서 결국 동아탱커의 최종우선협상대상자로 파인트리가 낙점됐다.

채권단은 동아탱커가 빌린 돈에 대한 이자율도 1%포인트 낮춰주기로 합의했다. 파인트리가 요구한 수준(2%포인트 인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향후 동아탱커의 부담을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만 지금까지 동아탱커 인수전의 걸림돌이었던 채권단 내 갈등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BNK부산은행 등 채권단 일부는 동아탱커가 나용선계약(BBCHP)에 기반해 운용하고 있는 선박 '동아메티스호'에 대한 담보권 실행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부산은행이 후순위 채권자인 메티스호는 영국에서 억류되어 있는데, 부산은행은 후순위 보증을 선 해양진흥공사가 더 이상 보증을 해 주지 않으면 담보권을 실행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산은행의 채권을 관리하는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이에 따라 해당 선박의 후순위채권 원리금 전액을 즉각 갚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메티스호에 대한 담보권이 실행된다면 매각작업이 중단되고, 동아탱커는 청산 기로에 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동아탱커는 이름 그대로 탱커선과 벌크선 위주로 배를 운용하고 있다. 작년말 기준 자산규모 6780억원, 매출액 1530억원, 영업이익 35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엔 상당한 흑자를 냈지만, 떨어진 용선료에 비해 금융비용 부담이 커져 유동성이 급격히 나빠지자 지난 4월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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