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하나금융과 美 시애틀 호텔 2000억에 인수

입력 2019-12-29 18:21   수정 2019-12-30 01:55

롯데호텔이 하나금융투자와 손잡고 미국 시애틀에 있는 럭셔리 호텔을 인수했다. 롯데호텔은 글로벌 호텔로 성장하기 위해 해외 주요 거점 도시 위주로 호텔을 계속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호텔과 하나금융투자는 미국계 사모펀드 스탁브릿지로부터 시애틀 다운타운에 있는 호텔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인수금액은 1억7500만달러(약 2040억원)다. 내년 6월 ‘롯데호텔시애틀’(사진)이란 이름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객실 수는 총 189실이다. 롯데호텔은 시애틀 호텔 인수로 기존 뉴욕(롯데뉴욕팰리스), 괌(롯데호텔괌)에 이은 세 번째 미국 내 호텔을 운영하게 됐다. 해외 호텔 수도 12곳으로 늘어났다.

롯데호텔시애틀은 시애틀 5번가에 있는 ‘에프파이브(F5) 타워’ 내 1~16층에 들어선다. 44층 높이의 이 빌딩은 저층부에 호텔이, 고층부에 오피스가 있다.

호텔 부문을 소유하고 있던 스탁브릿지는 당초 작년 말 호텔을 열려고 했다. 프랑스 유명 디자이너 필립 스탁에게 인테리어도 맡겼다. 객실과 연회장 등 호텔 시설 대부분도 이미 들어섰다. 하지만 당초 운영을 맡기로 했던 호텔 브랜드와 계약이 틀어지면서 개장이 계속 미뤄지자 스탁브릿지는 매각을 결정했다.

롯데호텔과 하나금융투자는 호텔 부지와 시설을 전부 넘겨받아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롯데호텔과 하나금융투자가 3 대 7 비율로 투자해 미국에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세웠다. 이 리츠가 부동산을 소유하고, 운영은 롯데호텔에 맡기는 구조다. 롯데호텔은 단독으로 인수하는 것에 비해 투자금을 크게 줄이면서 소유권과 운영권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 하나금융투자는 리츠를 통해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받게 된다.

롯데호텔은 메리어트, 힐튼 등 글로벌 호텔체인과 경쟁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로 나가고 있다. 부동산을 직접 소유하면서 운영까지 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남의 호텔’을 운영만 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브랜드 사업’을 키우고 있다. 그 기반을 만들기 위해 세계 주요 도시에 ‘롯데호텔’ 간판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호텔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 충성 고객을 확보해야 수수료 사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현식 롯데호텔 대표는 “앞으로 더 공격적인 확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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