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남' 하정우X김남길이 선보일 '오싹'한 '클로젯' [종합]

입력 2020-01-02 12:27   수정 2020-01-02 12:28



대한민국 최고 '쾌남' 배우로 꼽히는 하정우, 김남길이 미스터리 스릴러 '클로젯'으로 뭉친다.

배우 하정우, 김남길은 2일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진행된 영화 '클로젯' 제작보고회에서 "이전까지와는 다른 연기를 보여줄 것"이라며 색다른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유머러스한 입담으로 관객들에게 사랑받았던 하정우, 김남길이 선보일 오싹한 이야기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클로젯'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내를 잃은 남자가 새로 이사한 집에서 딸에게 생기는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하정우가 딸과 관계를 회복하려 노력하는 아빠 상원 역을 맡았고, 김남길은 상원의 딸의 흔적을 쫓는 의문의 남자 경훈을 연기했다. 또한 tvN '마더'로 최연소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허율이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딸 이나 역으로 발탁됐다.

하정우가 연기하는 상원은 급작스러운 사고로 아내를 잃고 딸 이나와 관계마저 멀어진 후 불안함을 겪는 남자다. 구하기 힘든 인형을 사주고, 이사까지 감행하지만 이나와 가까워지지 못하던 차에 딸이 갑자기 이상 증세를 보인 후 흔적도 없이 사라져 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하정우는 연기 인생 처음으로 미스터리 장르에 도전한다. 하정우는 촬영장에서 미세한 표정 연기와 캐릭터의 작은 설정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차곡차곡 이야기를 쌓아갔다는 후문이다.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연기하는 '아빠'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주변 유부남들에게도 조언을 구했다. 하정우는 "미혼이라 자식을 가진 아버지의 심정이 진짜 어떤지 많이 물어봤다"며 "그래도 이 캐릭터가 결혼하고 아이가 있었음에도 아내의 사고가 있기 전까지 총각처럼 살았던 남자였던 만큼 육아를 하면서 벌어지는 어설픈 상황, 당황스러움 등이 자연스럽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새로운 연기 변신 뿐 아니라 연출자인 김광빈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이 배우 하정우를 '클로젯'으로 이끌었다. 하정우는 김광빈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전달받은 후 프리 프로덕션 단계부터 참여하는 애정을 보였다.

김광빈 감독과 하정우는 대학 동문이자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 배우와 동시 녹음 스태프로 함께했다. 하정우는 김광빈 감독의 '자물쇠 따는 방법', '모던패닐리 등 단편 영화를 주목해 봤고, 이후 '클로젯'으로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하정우는 "김광빈 감독님은 이 영화 제작자인 윤종빈 감독과 함께 '용서받지 못한 자' 찍을때 동시녹음 감독님이었다"며 "군입대 전날까지 촬영을 함께 했다"고 당시의 추억했다.

또 "당시 집이 일산이었는데 제 차에 동시녹음 장비 싣고 다녔다"며 "그렇게 퇴근길을 함께 했다"고 돈독했던 우정을 공개했다.

이어 하정우는 "나중에 김광빈 감독이 '장편영화를 만들면 형이랑 하고 싶다'고 했다"며 "이후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그 자체로도 감동이었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애정을 쏟아가면서 했다"고 각별했던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런 하정우의 모습에 김남길은 "저도 감독님과 하정우 배우의 저런 관계를 보고 처음으로 '학교를 다시 가야하나' 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부러움을 드러냈다. 이어 김남길은 "전 감독님의 열정과 하정우 배우 때문에 '클로젯'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남길이 선보일 경훈은 집안에서 사라진 아이들을 쫓는 의문의 남성이다. 오직 자신만이 이나가 사라진 이유를 알고 이나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앞서 '무뢰한', '해적:바다로 간 산적', '살인자의 기억법' 등의 영화 뿐 아니라 SBS '열혈사제'를 통해 지난해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한 김남길은 '클로젯'에서 상반된 분위기를 연출해냈다.

'클로젯' 제작발표회 전날, SBS '연기대상'에서 '열혈사제'로 대상을 수상했던 김남길이었다.

김남길은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접해보지 못한 장르라 도전하고 싶었고, 시나리오 자체가 참신하고 재밌었다"며 "무엇보다 대한민국 배우라면 누구나 하정우라는 배우와 연기하고 싶다는 욕망이 있을 거다. 저도 그랬고, 주변에서 많은 얘길 들었어서 기대가 컸다"고 말했다.

김남길는 하정우의 유튜브 채널인 '걷기학교'에 출연하는 등 영화 촬영 외에도 돈독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김남길은 하정우에 대해 "작은 영화, 작은 역할부터 시작해 대형 작품에도 출연하는 대형 배우로 성장했다"며 "저도 차근차근 올라가면 지금의 하정우처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며 존경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런 김남길에게 하정우는 "저는 한 번도 대상을 받아보지 못했다"며 "대상 배우가 이런 말을 한다. 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받아쳐 폭소를 자아냈다.

유쾌한 '티키타카'로 제작보고회 현장을 쥐락펴락했던 하정우, 김남길이었다. 하정우는 김남길의 첫인상에 대해 "처음 만난게 고현정 배우 팬미팅 대기실이었다"며 "그땐 시크하고 '선덕여왕' 역할 그대로, 북유럽 이케아 같은 분위기였는데 이후에 주지훈 소개로 다시 보고 '세상에 이런 사라미 있구나' 싶었을 정도로 웃겼다"고 말했다.

또 "김남길과 혈맹, 가족 같은 느낌을 받는 부분이 저와 같은 경락 마사지샵을 다닌다"며 "저나 남길이 모두 잘 붓고, 소금에 취약한데 같은 선생님 손길을 받고 있다"고 'TMI'를 투척했다.

이름만으로도 신뢰감을 주는 캐스팅에 연출자인 김광빈 감독은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15년 전 약속을 지킨 하정우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광빈 감독은 "하정우, 김남길 두 사람이 캐스팅됐다는 말이 거짓말 같아서 가족들에게도 말하지 않았다"며 "그 약속을 저는 기억했지만, 하정우 배우가 기억하고 있을까 싶었다. 그걸 기억해줘서 감동이었고, 출연해준다고 해서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또 김광빈 감독은 "두 사람의 캐스팅이 확정된 후에도 주변에 말할 수 없었다"며 "너무 좋은 걸 제 입밖으로 꺼내면 날아가 버릴 거 같았다. 그래서 캐스팅 확정 2~3개월 후에도 부모님에게 말하지 않아서 기사로 아셨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한편 '클로젯'은 올해 2월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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