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예진의 토요약국] 조현병 치료제도 녹여먹는 필름藥 시대

입력 2020-01-03 10:30   수정 2020-01-04 00:43

CMG제약이 개발한 조현병 치료제 ‘데핍조’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심사에 들어갔습니다. 이 제품은 정신병 치료에 사용되는 알약 아리피프라졸(오리지널 제품명 아빌리파이·사진)을 구강용해필름(ODF) 형태로 바꾼 개량 신약입니다. 필름형 조현병 치료제로는 세계 최초인데요. FDA가 허가 자료를 검토한 뒤 판매 허가가 나면 이르면 올 하반기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됩니다.

데핍조는 CMG 제약이 자체 개발한 ‘스타 필름(STAR FILM)’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STAR는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고, 두께가 얇고, 약물 안전성이 뛰어나며, 쓴맛이 나지 않도록 하는 기술을 뜻합니다. 필름형 의약품은 알약보다 파손될 우려가 적지만 변질되기 쉬운데요. 형태가 바뀌는 만큼 체내에 흡수되는 속도와 양도 달라집니다. 약물이 전달되는 효과는 유지하면서 휴대성과 복용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죠.

최근에는 제약회사들이 알약 형태의 의약품을 필름으로 제형을 변경하는 시도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조현병과 같은 정신질환 환자들은 증상이 악화되면 약을 거부하거나 뱉어내는 경우가 종종 일어나는데요. 필름 제형은 물 없이 복용할 수 있고, 입안에서 쉽게 녹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CMG제약은 필름 제형 특장점을 바탕으로 미국 아리피프라졸 시장 점유율을 적극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CMG 제약은 시판허가를 받으면 즉시 판매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영업·마케팅을 대행할 미국 현지 파트너사 선정 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미국 이외 유럽 등 다양한 국가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 분석기관인 데이터모니터에 따르면 미국 조현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연간 약 5조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022년부터 아리피프라졸의 용도특허가 만료되면 조현병 외에 우울증, 양극성장애, 틱장애 등 다른 정신질환에도 처방할 수 있어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 허가받은 항정신병 의약품은 아리피프라졸 외에 클로르프로마진, 팔리페리돈, 리스페리돈 등 225개 품목이 있습니다. 이들 제제는 임신부 및 임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복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심장질환, 발작, 당뇨병 환자도 주의해야 합니다. 혈압약이나 부정맥용제, 피부 질환제 등과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복용 중인 모든 약물을 살펴봐야 합니다. 건강기능식품, 비타민, 영양보충제 등도 의료진에게 이야기하는 게 좋습니다.

이 약은 처음 먹거나 복용량을 늘렸을 때 혈압 저하로 인한 어지러움 및 메스꺼움, 구토, 심박수 증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신할 수도 있는데요. 이유 없이 안절부절못하고 초조하거나 몸이 굳는 느낌이 드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약을 복용한 뒤 음식이 잘 넘어가지 않고 발작, 체온 상승, 변비, 수면장애, 몸살 기운 등이 나타나면 복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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