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윤종원호' 노조 강력 반발에 험로 예고

입력 2020-01-02 21:38   수정 2020-01-03 10:02


차기 기업은행장 자리를 둘러싼 진통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 왔다. 3연속 내부 행장 전통을 깨고 관료 출신이 임명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다. 청와대는 결국 전직 관료인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새 행장으로 선택했다. 노조는 곧바로 ‘출근 저지 투쟁’을 예고했다. 당분간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험 많은 정책 금융 적임자”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윤 전 수석을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내정한 것은 지난해 말이다. 유력 행장 후보였던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노조 반발에 부딪히면서 윤 전 수석 쪽으로 무게추가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수석은 옛 경제기획원(EPB) 출신으로 금융 관련 경력이 없는 것이 약점으로 꼽혔다. 기업은행 노조 및 금융노조도 반 전 수석에 대해 ‘금융 경험이 없는 낙하산’이라고 반발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노조가 정권 지지를 철회하고 전면 대치하겠다는 초강수까지 두면서 청와대와 금융위 내부 기류가 바뀐 것으로 안다”며 “윤 전 수석이 경제·금융 정책 경험이 많은 만큼 반 전 수석에 비해 임명에 정당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신임 행장은 금융시장 관리, 은행 구조조정, 금리 및 통화 정책, 중소기업 지원 및 산업 혁신 관련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국제기구에서 오랜 기간 근무해 글로벌 네트워크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용적 성장’과 ‘혁신 금융’을 골자로 하는 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는 적임자라는 게 금융당국의 평가다. 그는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서울대 경제학과 80학번 동창이자 행정고시 27기 동기다.

노조 “총파업까지 불사”

윤 신임 행장 임기는 3일부터 시작되지만 당분간 진통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10년간 이어져 온 내부 행장 전통이 깨졌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2010년 윤용로 전 행장이 퇴임한 뒤 조준희, 권선주, 김도진 전 행장까지 3연속 내부 출신이 행장을 맡아 왔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고 해외 인수합병(M&A)에서도 성과를 거둬 내부 사기가 높았다”며 “내부 행장 선임이 ‘좋은 관행’으로 자리잡았는데 갑작스레 외부 인사를 앉힌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기업은행 노조는 반대 성명을 내고 “대통령의 기업은행장 임명에 불복한다”고 선언했다. 노조 측은 “아무런 설명도 없는 독선이고 독단”이라며 “임명 강행 시 출근 저지 투쟁 및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소람/박재원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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