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중동發 금융시장 불안…유가 상승폭 주시해야 [한민수의 스톡뷰]

입력 2020-01-06 13:53   수정 2020-04-02 00:02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한 기대감으로 순항하던 증시가 새해 들어 첫번째 시련과 마주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 부상이다. 이란 고위급 인사의 피살로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국제유가의 상승폭을 주시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오후 1시3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94% 하락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3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인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사진)을 드론 공습을 통해 살해했다. 이란 정부는 미국에 "가혹하게 보복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후 양측이 내놓은 발언 등은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인을 공격할 경우 아주 중요하게 고위급이 포함된 52개 이란 목표를 신속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정부는 5일(현지시간)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정한 핵프로그램에 대한 동결·제한 규정을 더는 지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핵합의에서 사실상 탈퇴했다.

이란 우려가 세계 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국제유가를 보라는 주문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은 "경험적으로 경기침체를 불러올만한 유가상승 수준은 연간 20~30% 이상"이라며 "이번 사태로 국제유가가 단기간에 20~30% 이상 높아질 경우 완만한 회복이라는 올해 세계 경기 및 시장 전망에 변경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수요 회복이 충분하지 못한 현재 상황에서의 유가 급등은 수요 위축 및 기업들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다. 이는 경기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 또 1990~1991년, 2000~2001년(닷컴버블), 2008~2009년(글로벌 금융위기) 등 미국 경기침체 직전에 유가는 항상 급등했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사태로 국제유가의 급등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많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 인도분 가격은 지난 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3% 넘게 오른 63달러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윤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란발 원유 생산이 감소하더라도 미국의 증산 또는 재고 방출로 세계 원유 실수급에 이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미국의 원유 생산은 하루 2000만배럴로 이란의 10배 수준이고, 전략비축유는 6억3000만배럴로 이란의 320일치 원유 생산량에 해당한다"고 했다.

이란이 세계 원유의 30%가 이동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도 낮다고 봤다. 이란은 2011 2012 2016 2018년에도 미국의 제재에 반발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경고했으나, 실행한 적은 없다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이 해협을 통해 원유를 수출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강국들의 보복 위험 때문"이라며 "다만 단기적으로 투기자금이 쏠려 WTI 가격은 60달러 후반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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