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이 시청률 걱정한 ‘금요일 금요일 밤에’…하나를 보고 여섯을 얻다 (종합)

입력 2020-01-10 13:06   수정 2020-01-10 19:02


[김영재 기자] 과연 장편은 단편보다 우월할까. 아니라는 것을 우리 모두 안다. 장편은 장편이고 단편은 단편이다. 장편에 적합한 이야기가 있고 단편에 맞는 이야기가 있다.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여기서 출발한다. 영화로 따지면 여섯 개의 단편이 하나의 장편으로 모였다. 여러 코너로 구성된 그 옛날 버라이어티의 귀환일까. 아니면 유튜브로 촉발된 짧은 콘텐츠의 브라운관 침략일까. 물론 어느 쪽이든 시청자는 즐기기만 하면 그만이다.

tvN ‘금요일 금요일 밤에’의 기자간담회가 10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스탠포드룸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나영석 PD, 장은정 PD, 김대주 작가가 참석했다.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스포츠·과학·미술·여행·요리·노동까지 각기 다른 소재의 여섯 숏 폼(Short Form) 코너가 옴니버스로 구성된 프로그램. 공동 연출을 맡은 나영석 PD는 “90분에 달하는 요즘 예능 프로그램은 드라마로 치면 대하드라마다. 그런 큰 것 대신 작은 것을 해보고 싶었다”며, “‘금요일 금요일 밤에’를 바구니 삼아 평소 시도해 본 적 없는 여섯 코너를 담았다”고 했다. 이날 그는 ‘의미’를 여러 번 강조했다. 각 코너가 기존 대하드라마식 제작에는 부적합하더라도 그것이 꼭 ‘의미 없는 코너’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나영석 PD는 “코너 하나하나가 다 시청자 곁에 찾아갈 만한 의미가 있다”며, “그 의미 있는 코너를 버리지 않고 한 데 모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실패’보다 ‘성공’이 더 익숙한 스타 PD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그는 ‘우리 프로그램이 최고’라는 허세 대신 전에 없던 시도로 인한 걱정을 솔직히 내비쳤다.

나영석 PD는 “출연진이 서로 시너지를 내며 폭발력을 키우는 기존 문법은 전혀 없는 프로그램”이라며, “낮은 시청률을 각오하고 만들었다”고 했다. 또 “제작비가 기존 프로그램 대비 20~30% 더 투입되는 것에 반해 시청률 추정치는 높은 편이 아니라 사실 위기”라며, “혹 잘 안 될 수 있으니 ‘좋은 프로’라는 평가라도 받아야 되는 상황”이라고도 했다. 꿈에서 ‘시청률 7.8%’를 봤다는 김대주 작가의 언급에는 “‘꿈도 야무지다’라는 말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알겠더라”며, “5%만 나와도 회식할 것”이라는 말로 그의 심경을 가늠케 했다.

숏 폼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에서 브라운관과 인터넷 양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신서유기 외전: 삼시세끼-아이슬란드 간 세끼’ ‘라면 끼리는 남자’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 추후 각 코너 ‘풀 버전’ 감상이 가능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나영석 PD는 “지금은 예정에 없다”며, “처음부터 숏 폼에 맞게 찍었기 때문에 방송본이 완성본”이라고 답했다.

스튜디오룰루랄라 ‘와썹맨’ ‘워크맨’, EBS ‘자이언트 펭TV’ 등 인기 숏 폼 콘텐츠의 특징 중 하나는 1인 출연자의 뚜렷한 개성이다. 소위 ‘힘의 축’이 스타 MC에서 스타 PD로 옮겨간 것이 고작 몇 해 전 일. 이제는 그 축이 다시 스타 출연자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그 변화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나영석 PD는, “방송 환경이 너무 빨리 변하고 있어서 어떤 것이 맞는지 잘 모르겠다”며, “다만 우리는 특정 연예인이 이끌어 가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소재가 먼저”라고 답했다. 배우 이서진을 염두에 두고 뉴욕 여행을 구상한 것이 아니라 ‘뉴욕 사람이 뉴욕을 소개하는 코너’에 마침 이서진이 적역이었다는 이야기다.

일일 공장 체험을 다루는 ‘체험 삶의 공장’ 코너에는 배우 이승기가, 게스트 집에 가 소울 푸드 레시피를 전수받는 ‘아주 특별하고 비밀스런 내 친구네 레시피’ 코너에는 방송인 홍진경이, 과학 및 미술을 무겁지 않게 풀어 낼 ‘신기한 과학나라’ ‘신기한 미술나라’ 코너에는 가수 은지원·송민호·개그우먼 장도연이 각각 김상욱 교수·양정무 교수와, 뉴욕대 졸업생의 생생한 뉴욕 여행기가 펼쳐질 ‘이서진의 뉴욕뉴욕’에는 이서진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스포츠를 중계하는 ‘당신을 응원합니당’에는 아나운서 박지윤·해설가 한준희가 출연한다.

특히 ‘체험 삶의 현장’에서 제목을 따온 ‘체험 삶의 공장’ 코너는 ‘워크맨’과의 비교가 필연적이다. 이에 나영석 PD는 “장성규 씨의 ‘워크맨’은 그 어떤 방송국도 못 따라가는 대한민국 원 톱”이라고 칭찬을 건넨 뒤, “우리는 공장 시스템은 물론 그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계시는 분들의 이야기까지 담으려 했다. 웃음과 감동이 있고 지식과 정보가 교차하는 프로그램이라 ‘워크맨’ ‘체험 삶의 현장’과는 굉장히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일(10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

(사진제공: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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