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부분 직장폐쇄 첫날…강남서 '상경 집회' 나선 노조

입력 2020-01-10 17:06   수정 2020-01-10 19:17



르노삼성자동차 부분 직장폐쇄 첫날인 10일 부산에서 파업을 벌이던 노동조합이 서울 강남구 본사 앞에서 '상경 집회'에 돌입했다.

노조는 '함께 싸우고 다같이 살자', '고된 노동 박살내고 고용안정 쟁취하자'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사측을 규탄했다.

박종규 르노삼성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얼마나 겁을 먹었으면 부분 직장폐쇄를 하냐. 하려면 전면 폐쇄를 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숨지말고 나와라. 빨리 나와라"라며 맞장구를 쳤다.

이종열 노조 영업지부장은 "회사는 2018년 3400억원 이익을 냈고 지난해에도 1800억원 가까운 이익을 냈으면서 매번 임금 동결만 주장한다"면서 "물가도 오르고 최저시급도 올랐다. 우리 회사는 언제 임금상승을 해보냐"고 비판했다.

금속노조 측은 프랑스 본사가 직접 노사 갈등을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정종훈 민주노총 금속노조 르노삼성지회장은 "한국 임원들에게 결정권이 없는 것을 교섭에서 확인했다. 한국 임원들이 결정하지 못한다면 프랑스까지 가야한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이날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파업 참가 노조원의 부산공장 출입을 금하는 부분 직장폐쇄를 시작했다. 르노삼성 노조가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 파행을 이유로 지난달 20일부터 부분파업을 반복한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임단협 협상을 하는 도중에 게릴라식 '지명파업'을 단행하자 이에 맞대응한 것이다. 사측의 강경한 대응에 노조는 곧바로 서울로 올라와 상경투쟁을 벌였다.

이날 집회에서도 노조는 2019년 임단협에서 △기본급 15만3335원(8.01%) 인상 △노조원 한정 매년 통상임금의 2% 추가 지급 △일시금 및 격려금 400만원 △임금피크제 폐지 등 26개 항목을 요구했다. 노조원의 기본급을 10% 이상 높이고 정년까지 고연봉을 받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사측은 부산공장의 시간당 인건비가 이미 프랑스 공장을 뛰어넘어 세계 르노 공장 가운데 가장 비싼 상황이라며 난색을 보인다. 고정비를 더 올린다면 생산성을 확보할 수 없고 신차 수주도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대신 변동성 임금인 성과급 인상을 통해 실질 임금을 높여주겠다고 제안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을 포함한 26개 항목을 원안 그대로 수용하라며 사측의 제안을 거절하고 파업을 단행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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