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아는 입대 못 해"…임택근·임재범·손지창 가족사 재조명

입력 2020-01-13 09:44   수정 2020-01-13 09:47

아나운서계의 전설 임택근이 향년 89세로 별세하면서 고인의 가족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택근은 지난 11일 오후 8시경 병원에서 사망했다. 고인은 지난해 10월 심장 문제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뒤 뇌경색 진단을 받았고, 투병 생활을 이어오다 세상을 떠났다.



임택근은 이른바 '1세대 아나운서'다. 연세대학교 1학년이었던 1951년 중앙방송국 아나운서로 입사해 당대 인기 라디오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유명세를 탔다.

1964년에 MBC로 이직해 활발히 활동하다 자신의 이름을 건 '임택근 모닝쇼'를 진행했다.1971년엔 국회의원에 도전했으나 낙선했고 이후 MBC로 복귀해 사장직무대행까지 지냈다. 퇴사 후에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와 대한고용보험 상무, 코스모스 악기 상임고문, 한국복지재단 이사도 역임했다.


임택근은 다소 복잡한 가족사로도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의 둘째, 셋째 부인에게서 낳은 두 아들이 연예인이기 때문이다.

임재범은 두 번째 부인, 손지창은 세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얻은 혼외자식이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 인물검색에서 임택근의 가족에는 임재범만이 올라있다. TV에 출연한 아들들은 아버지에 대한 질문에 모두 싸늘했다.

2001년 손지창은 "임택근씨가 나의 생부"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학교에서 가정환경조사서를 쓸 때가 제일 싫었다"고 털어놨다.

그와 함께 '사생아는 입대하지 못한다'는 당시의 법에 따라 군대에도 갈 수 없었던 안타까운 사연도 전했다. 또한, 이와 관련해 '손지창은 정신이상으로 군대에 가지 않았다'는 인터넷상 허위사실로 심한 괴로움과 분노를 느꼈음을 밝히기도 했다.


2016년 '미운우리새끼'에 출연한 손지창은 "아버지와 같이 안 살았기에 기억이 없다"며 "이모부가 아버지 역할을 해줬고, 내 성도 이모부 성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 아이들도 같은 성이고 바꿀 생각은 없다"고 했다.

임재범은 2011년 '승승장구'를 통해 가족사를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혈육의 피가 무서운게 손지창을 보고 느낌이 왔다. 마음의 한이 깊어 나까지 미워하는 것 같았다. 손지창의 설움을 몰랐다"고 털어놨다.


임재범은 당시 아버지에게 "손지창에게 눈물로라도 사과하라"라며 "그게 안 된다면 손자들에게라도 하라"라는 영상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 삼부자는 방송을 통해 가족사가 공개된 이후 잠시 교류하기도 했다. 특히 손지창은 형 임재범의 전국투어 콘서트를 관람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고인의 빈소는 강남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4호실에 차려졌으며 이날 오후 1시부터 조문할 수 있다. 발인은 오는 14일 오전 8시 예정이며, 장지는 용인 천주교회다.

상주는 임재범이며 배우 손지창과 그의 부인인 배우 오연수도 함께 빈소를 지키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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