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 영업손실 이어지고, 현금도 부족한데…연일 컴투스 주식 사는 까닭은

입력 2020-01-16 17:12   수정 2020-01-17 00:41

모바일 게임 제작사 게임빌이 자회사인 컴투스 지분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작년까지 3년 연속 영업적자를 낼 정도로 회사 사정이 좋지 못한 가운데 사옥을 매각하면서까지 지분을 매입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코스닥시장에서 게임빌은 3만1650원에 장을 마쳤다. 게임빌은 지난해 1~3분기 12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작년 흑자 전환에 실패해 올해도 영업적자를 낼 경우 게임빌은 코스닥시장 규칙에 따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게임빌 주가는 2015년 19만500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어려운 사정에도 게임빌은 지난해 8월 이후 총 600억원을 투입해 자회사 컴투스 지분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올 들어서는 지난 14일까지 모든 거래일에 걸쳐 컴투스 주식 총 28억원어치를 매수했다. 24.54%였던 컴투스 지분율을 16일 기준으로 28.00%까지 확대했다. 게임빌은 오는 4월까지 컴투스 지분을 29.0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게임빌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15억원에 불과하다. 6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동원하기 위해 게임빌은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동에 있는 게임빌 빌딩을 300억원에 매각해 자금을 조달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게임빌이 순수지주사 전환을 위해 컴투스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적자를 내고 있는 게임 사업을 컴투스에 양도하고, 그 대가로 컴투스 주식을 받아 연결 대상 종속회사로 편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게임빌이 컴투스를 연결대상 종속회사로 편입하려면 컴투스 지분을 50%까지 확대하거나 이사회에 대한 실질지배권을 인정받아야 한다.

게임빌과 달리 컴투스는 히트작 ‘서머너즈 워’(사진)의 흥행 덕분에 2015년 이후 매년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컴투스의 작년과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각각 1265억원, 1483억원이다.

한 게임업종 애널리스트는 “다른 게임사 인수합병(M&A)에 활용하기 위해 컴투스 지분을 사들이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시장에서는 게임빌이 순수지주사 전환을 계획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지배구조 개편 등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게임빌은 컴투스 지분 확대가 단순한 투자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게임빌 관계자는 “컴투스의 기업가치가 크게 저평가됐다고 보고 적극적으로 지분을 늘리고 있다”며 “시장 우려와 달리 신작 개발 등 게임 사업을 위한 투자는 차질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빌은 올해 신작 한 편을 출시하고, 지난해 국내에 내놓은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를 해외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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