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광글라스 논산 유리공장 가보니…설 대목 앞두고 밀폐용기 하루 25만개 생산

입력 2020-01-20 17:34   수정 2020-01-21 02:19

20일 찾은 충남 논산에 있는 삼광글라스의 유리 생산공장. 한겨울이었지만 공장에 들어서는 순간 숨이 막힐 만큼 후끈했다. 1576도까지 올라간 용해로(鎔解爐)에서 내뿜는 열기로 공장 안은 40도에 육박했다. 설을 나흘 앞두고 이곳은 명절 준비로 활기 넘치고 분주한 모습이었다. 용해로에서 녹은 유리물이 금형 안으로 떨어진 뒤 밀폐용기로 완성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20분. 이렇게 생산되는 글라스락 유리 밀폐용기는 하루 25만 개가 넘는다. 가족이 모여서 다양한 음식을 많이 하는 명절은 주방용품업계가 손꼽아 기다리는 대목이다.

불꽃과 싸우며 땀 흘리는 근로자들

매일 규사(硅沙) 80t을 경기 평택항에서 이곳 논산 공장으로 실어온다. 규사와 석회석 등을 섞어 소다석회 유리 소재의 원료로 만든 뒤 용해로에 넣어 녹인다. 용해로는 원료를 용해해 액체 상태의 유리물로 바꾸는 거대한 가마다. 이곳 용해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한건희 공장장은 “용해로가 식어버리면 새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한 번 점화하면 10년 이상 유지한다”며 “그래서 유리공장은 365일 24시간 3교대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용해된 새빨간 유리물이 끈적하게 떨어진다. 화염 속에서 밀폐용기 모양의 금형 안으로 투입된 유리물은 다양한 형태의 용기로 변한다. 타오르는 불꽃 속에서 밀폐용기를 매끈하게 다듬는 연마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130m 길이의 컨베이어벨트로 이동하며 특수 강화 처리를 한 뒤 서서히 식힌 다음 검사 및 포장 단계를 거쳐 출하한다.

1차 육안검사를 마친 뒤 뜨거운 오븐과 찬물에 번갈아 넣어 160도 온도차를 견디는지 확인하고, 1m 높이에서 쇠구슬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검사를 못 견딘 제품은 전량 폐기했다. 용해로가 워낙 뜨겁다 보니 근로자들은 연신 땀을 닦았다. 불꽃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전희태 관리팀장은 “작업자가 서 있는 곳 위로 에어컨을 설치해 열기를 식힌다”며 “한여름엔 정제염과 얼음 등을 수시로 공급하며 탈진을 막는 데 주력한다”고 말했다.


가동률 높여…매일 105만 개 생산

삼광글라스는 2011년 1000억원 이상 투자해 인천에서 이곳 논산 산업단지로 유리공장을 이전했다. 논산단지에서 가장 크다. 용지만 16만5000㎡로 축구장 25개 규모다. 공장 입구엔 지방 산업단지에선 보기 드문 대형 수출 컨테이너 차량이 줄지어 서 있었다. 매달 컨테이너 100개가 미국, 유럽 등 세계 90여 개국으로 나간다. 컨테이너엔 제품 5만 개가 실린다.

명절을 앞둔 요즘 글라스락 밀폐용기를 생산하는 1공장의 가동률은 70%, 음료 및 주류업체, 화장품업체에 공급하는 백색 병유리를 제조하는 2공장의 가동률은 96%를 기록하고 있다. 두 공장에서 매일 생산하는 제품은 글라스락 25만 개, 병유리 80만 개로 하루 평균 105만 개다. 글라스락 밀폐용기의 종류만 406가지로, 논산 공장이 보유한 유리 금형은 3만 개가 넘는다.

지난해 명절 때 팔린 글라스락 밀폐용기는 800만 개. 연간 판매량의 25%에 달한다. 음식을 적게 하는 추세지만 유리 밀폐용기의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정구승 경영관리본부 상무는 “기름진 명절 음식을 적게 나눠 담으면 위생적인 데다 가족들에게 싸주기도 편리하다”며 “기업체 등 특판 비중이 40%로 선물용으로도 인기”라고 밝혔다.

논산=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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