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명예회장 별세…1조 재산 둔 분쟁 재발 가능성은?

입력 2020-01-20 15:48   수정 2020-01-20 15:50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별세로 고인의 재산 분배와 경영권 분쟁 재발 가능성 등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신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롯데를 이끄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확고한 입지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신 명예회장의 재산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20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국내 계열사 중 롯데지주(지분 3.10%), 롯데칠성음료(1.30%), 롯데쇼핑(0.93%), 롯데제과(4.48%) 등의 상장사 지분을 보유했다. 비상장사는 롯데물산(6.87%) 지분도 있다.

일본 계열사 중에서는 광윤사(0.83%), 롯데홀딩스(0.45%), LSI(1.71%), 롯데그린서비스(9.26%), 패밀리(10.0%), 크리스피크림도넛재팬(20.0%) 등의 비상장 계열사 지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은 인천시 계양구 목상동 소재 골프장 부지 166만7392㎡가 있다. 부지의 가치는 4500억원대로 추산된다.

신 명예회장이 따로 유언장을 남기지 않은 만큼 상속분은 상속인 간 협의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재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다만 롯데그룹의 경영권의 판도 변화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고 신 명예회장의 롯데지주 지분은 3.1%로 미미하고, 경영권 분쟁 재발가능성은 낮다"며 "신동빈 회장(11.7%)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0.2%) 간 지분 격차를 고려하면 신 명예회장 지분의 상속이 롯데그룹 지배구조에 미칠 영향은 없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한국 내 지배구조는 2017년 10월 지주사 체제로 재편된 상태이고,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의 표심도 변함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2015년 '형제의 난'으로 반목했던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부친상으로 계기로 얼굴을 맞대고 있다. 전날 신 명예회장의 임종을 함께 지킨 데 이어 신준호 푸르밀 회장 등 일가족 30여명이 모인 가운데 초례(장례를 시작하고 고인을 모시는 의식)도 함께 치렀다. 빈소에서 상주 역할을 하며 장례 이틀째에도 조문객을 맞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호텔롯데 기업공개(IPO)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텔롯데 IPO는 신 회장 중심의 구조를 완성하기 위한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다.

신동빈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 과정에서 구주 매출을 통해 일본 주주 지분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상장 이후에는 호텔롯데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떼어내 롯데지주로 가져와 온전한 지주사 체제를 완성시킬 계획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롯데지주에서 그룹 재무 업무를 총괄한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사장)에게 호텔·서비스 BU장을 맡기며 호텔롯데 상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한편, 신 명예회장이 별세한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정재계의 조문이 이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재계 인사 중 처음으로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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