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필 무렵' 드라마 뜨자 제작사 시총 순식간에 330억 원 증가 [연예 마켓+]

입력 2020-01-26 08:43   수정 2020-01-26 21:13



드라마 한 편이 방영됐을 뿐인데 불과 3달 만에 시가 총액이 330억 원이 증가했다. 지난해 시청률 20%를 넘기며 신드롬적인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팬엔터테인먼트의 이야기다.

팬엔터테인먼트는 '동백꽃 필무렵' 방영을 한 달 앞둔 지난 8월 6일 1주당 306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동백꽃 필무렵'이 탄탄한 전개로 호평을 받고, 인기를 모으기 시작하면서 주가도 가파르게 올랐다.

'동백꽃 필 무렵' 종영 직후 5000원을 돌파한 이후 지금까지 4000원 후반대를 기록 중이다.

'동백꽃 필 무렵'에 이어 시청률 신기록을 쓰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2의 제작사 삼화프로덕션도 시청률 훈풍 속에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2'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진짜 의사로 성장하는 젊은이들과 괴짜 의사 김사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방영될 당시 27.6%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던 것에 이어 시즌2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는 평가 속에 첫 방송부터 시청률 14.9%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이켰다.

'낭만닥터 김사부2' 제작사인 삼화네트웍스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5일 기준 1385원이었다. 하지만 드라마가 시작된 후 1760원까지 올랐다. 현재는 1500원 대에 거래 중이다.

이 외에도 드라마제작 대표 기업인 스튜디오 드래곤도 꾸준한 강세다. 지난해 2월 실적 발표와 함께 9만9000원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던 스튜디오드래곤은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 중인 tvN 주말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비롯해 올해 김은숙 작가의 '더 킹:영원의 군주' 등 대형 작품들의 방영과 한한령 해제 등 호제가 이어지면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찾는 곳이 늘었는데, 시청률까지 높아

드라마 제작사들이 귀한 몸이 된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넷플릭스, 유튜브, 아마존 등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 기업들이 앞다퉈 자체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고 디즈니 역시 신규 OTT(Over The Top,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상파 3사에서 케이블 채널, 종합편성까지 방송 플랫폼이 늘어난 것에 이어 온라인 플랫폼까지 확장되고 있는 것.

국내에서도 지상파 3사와 SKT가 손잡은 웨이브 등 OTT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자체 콘텐츠를 만들어 줄 제작사들을 서로 모시는 분위기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킬러 콘텐츠 확보를 위해서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 필수"라며 "국내에서는 외주제작사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왔고,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콘텐츠 제작 역량을 확보하고 있는 중소 드라마제작사의 제작 편수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전설들의 신작, 쏟아져

최근 기록적인 시청률의 드라마가 쏟아지는 배경에는 스타 작가들의 귀환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이신화 작가를 제외하곤 '동백꽃 필무렵' 임상춘 작가, '사랑의 불시착' 박지은 작가, '낭만닥터 김사부2' 강은경 작가 모두 이름 만으로 방송사 편성이 가능한 스타 작가들이다.

더욱이 올해엔 '신사의 품격', '시크릿 가든',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 흥행불패 김은숙 작가의 '킹덤'과 '유령', '쓰리데이즈', '시그널' 등 한국 장르물의 대가로 꼽히는 김은희 작가의 좀비 사극 '킹덤' 시즌2가 선보여지는 만큼 흥행작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한한령 해제까지, 누가 가장 득 볼까

최근 완화된 한중 관계도 호제로 꼽힌다. 2016년 7월 사드 배치로 중국이 한한령(限韓令)을 시행하면서 한류 콘텐츠의 중국 수출은 지난 4년간 막혀 있었다. 한국 배우나 제작진의 중국 작품 출연, 참여가 막힌 것은 물론 '사임당, 빛의 일기' 등 방영이 약속됐던 작품들의 계약이 불발되기도 했다. '화랑'은 단 2회만 공개된 후 중국 사이트에서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12월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5년 만에 방한했을 당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한한령 해제를 촉구했다고 알려졌고, 최근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중국의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제작사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 개방까지 더해지면서 콘텐츠 기업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여기에 올해 하반기엔 디즈니 등 다른 글로벌 OTT의 국내 진출 가능성도 높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드라마 제작사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IP(지적 재산권)을 가져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함부로 애틋하게',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각각 방영 채널은 KBS와 SBS였지만 IP권한은 제작사 IHQ 비중이 컸다"며 "두 드라마 모두 중국에 높은 판권 가치에 판매 돼 제작비 투자 대비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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