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길에 만나는 지역 명물 이색 빵들

입력 2020-01-24 08:43   수정 2020-01-24 08:45


본격적인 설 연휴가 시작되며 고향을 찾는 귀성객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고향에 내려가는 김에 지역의 명물 빵을 즐기는 여유를 찾는 건 어떨까. 빵은 남녀노소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먹거리인 데다, 특산품을 재료로 만들거나 지역 고유의 스토리텔링을 담아 소소한 재미도 있다. 고향의 맛을 진하게 느낄 수 있어 짧은 연휴를 뒤로 하고 일상으로 돌아와야 하는 아쉬움을 달래기에도 제격이다.

‘모단단팥빵’과 ‘야프리카빵’은 대구 3대 빵집으로 꼽히는 대구근대골목단팥빵의 대표 메뉴다. 모단단팥빵은 매일 팥을 끓여 만든 팥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단맛이 강하지 않고 팥 알갱이와 호두의 식감을 살렸다. 야프리카빵은 폭염의 도시로 불리는 대구를 상징하는 지역 특산 메뉴로 대구 농산물을 주로 쓴다. 각종 채소와 햄을 버무린 속재료를 반죽에 채운 후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워내 기름지지 않다. 대구근대골목단팥빵 본점은 대구의 대표 관광 명소인 근대문화골목 초입에 있어 도시의 옛 정취와 추억의 빵 맛까지 함께 느낄 수 있다.

‘튀김소보로’와 ‘판타롱 부추빵’은 대전의 명물 빵집인 성심당의 간판 제품이다. 튀김소보로는 단팥빵, 소보로, 도넛 세 가지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빵이다. 일반 소보로 빵보다 바삭하고 고소하며 팥의 달콤함까지 더했다. 판타롱 부추빵은 오븐에 구운 빵 안에 만두소처럼 부추와 달걀, 채소를 넣었다. 성심당은 ‘보문산 메아리’, ‘한밭의 노래’, ‘대전부르스떡’ 등 대전만의 정서를 담아낸 특색 있는 빵을 선보이며 지역 랜드마크 역할까지 하고 있다.

‘인삼타르트’와 ‘쑥타르트’는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 5대 타르트로 떠오른 강화까까의 대표 메뉴다. 강화까까는 강화도에서만 자생하는 사자발약쑥과 강화인삼 등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이색 타르트를 주로 선보인다. 바삭하고 고소한 페스츄리 타르트지에 크림치즈와 우유로 만든 크림을 채워넣고, 사자발약쑥과 인삼으로 만든 필링을 얹어 만든다.

‘육쪽마늘빵’은 강릉 맛집 팡파미유의 대표 제품이다. 마와 감자 등의 식재료와 누룩으로 만든 천연 발효종으로 반죽한 후 통째로 마늘 소스에 적셔서 오븐에 구워냈다. 육쪽 마늘처럼 여섯 조각으로 가른 틈에 부드러운 크림치즈를 가득 채워 넣어 달콤하면서도 진한 마늘소스 향이 난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미각을 자극하며 누룩 호모가 들어 있어 풍미가 깊다. SNS를 통해 강릉의 명물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토끼간(肝)빵’은 경북 예천군 용궁면의 지역 명칭을 스토리텔링하기 위해 개발된 특산품이다. 바닷속에 있다고 전해지는 용왕이 사는 용궁을 연상시킨다는 데에서 착안했다. 용왕의 병을 고치려고 육지로 나온 거북이에게 속아 용궁에 들어갔다가 살아나온 토끼 이야기를 다룬 ‘별주부전’에서 이름을 땄다. 지역 특산품으로 개발한 만큼 예천 지역에서 생산한 밀, 팥, 호두 등을 듬뿍 넣었다.

‘토란파이’는 토란의 주 산지인 전남 곡성군이 개발한 지역 먹거리다. 밀가루 대신 생토란과 찹쌀가루를 넣어 쫀득함을 살렸다. 모양과 색, 질감 면에서 토란알과 비슷하게 재현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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