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족쇄' 풀린 현대車…무서운 반등

입력 2020-01-23 15:49   수정 2020-01-24 00:47


현대자동차가 급격한 실적 개선 추세에 힘입어 연초부터 증시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경영의 발목을 잡던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철수라는 호재도 겹쳤다.

▶본지 1월 23일자 A1,5면 참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가 ‘대박’ 조짐을 나타내는 등 ‘신차 효과’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돋보인 수익성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3500원(2.76%) 상승한 13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개선된 작년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하루(9일)를 제외하고 13거래일 동안 현대차를 순매도했던 외국인투자자도 ‘사자’로 돌아섰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은 29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싱가포르 최대 증권사인 CGS-CIMB증권은 15일 현대차에 대한 투자의견을 3년 만에 ‘매도’에서 ‘매수’로 조정했다. 미국 시장에서 턴어라운드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목표주가도 14만4000원까지 올렸다.

현대차는 수익성 높은 SUV 판매 증가, 원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105조790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조6847억원을 거둬 2011년 이후 매년 내리막길을 걷던 영업이익률도 반등했다. 전년보다 1%포인트 높아진 3.5%를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4.5%에 달했다. 세계 완성차 판매량 둔화 속에서 일궈낸 수익성 개선이 돋보인다는 분석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임금 및 단체협약 관련 인건비가 2000억원 반영됐음에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됐다”며 “SUV 등 고가차의 판매 증가 등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기업가치 재평가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엘리엇 철수로 불확실성 완화

엘리엇이 약 20개월 만에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철수함에 따라 지배구조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엘리엇은 2018년 4월 현대차그룹 핵심 3사 지분을 사들인 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간 합병을 요구하는 등 경영 간섭을 시도했다.

현대차그룹을 압박했던 엘리엇이 지난해 말 지분을 모두 매도함에 따라 현대차의 미래 신사업 투자에도 속도가 더 붙을 것이란 관측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반대 주주를 결집하는 역할을 해왔다”며 “행동주의 펀드가 사라지면서 지배구조 재편 재추진을 둘러싼 기대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커지는 신차 효과 기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 108조7127억원, 영업이익 4조7153억원이다. 이달 15일 선보인 GV80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계기로 올해 내내 신차 효과를 볼 것이란 예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나온 신형 그랜저는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밀린 주문이 4만 대 분량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반떼, 투싼 등 다른 신차도 줄줄이 출격 대기 중이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측면에서도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매력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의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은 0.5배 수준으로 도요타(1.0배)와 폭스바겐(0.7배) 등 글로벌 경쟁사보다 낮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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