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700명 천안 시설에 격리 검토…주민들 강력 반발

입력 2020-01-28 21:41   수정 2020-01-29 07:07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 30~31일 이틀 동안 전세기 네 편을 투입해 현지 교민과 유학생을 귀국시키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우한 폐렴 대응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재외국민 보호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정부는 우한행 전세기를 통해 신속대응팀도 투입한다.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을 팀장으로 한 신속대응팀은 우한 총영사관의 행정 업무를 보강할 외교관들과 의사, 간호사 등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정부 대응이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전날 띄운 전세기가 28일 우한에 도착해 자국 외교관과 가족 등 230여 명을 태우고 캘리포니아로 향했다. 일본도 이날 전일본공수(ANA) 전세기 한 대를 띄워 우한에 체류 중인 일본인 650여 명 중 200명가량을 1차 귀국시켰다. 일본은 향후 추가로 나머지 귀국 희망자도 이송할 계획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우한에 체류 중인 국민 700여 명이 전세기 탑승을 신청했다. 중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중국 국적자는 한국 국민의 가족이라도 탑승할 수 없다. 발열, 구토,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등 의심증상자 역시 탑승이 불가능하다.

정부는 귀국자들을 충남 천안의 공무원 교육시설과 청소년수련원에 격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격리 지역을 아직 특정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잠복기인 14일간 의사가 옆에서 상주하며 24시간 관찰한 뒤 특별한 증세가 없으면 격리는 해제된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천안 시민들은 “교통의 중심지이자 대학가가 있는 도심에 격리시설을 설치했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천안시 유량동에 있는 우정공무원교육원은 천안종합터미널에서 차량으로 10분, 천안역에서는 15분 거리에 있다. 인근에는 우정사업본부 공무원 관사와 천안시태조산청소년수련관, 카페와 음식점 수십 곳이 들어서 있다.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주변에는 초·중·고등학교와 아파트가 인접해 있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 전 지역에 여행 경보 2단계(여행 자제)를 신규 발령했다. 우한 폐렴 발원지인 우한시를 포함한 후베이성 전역 여행 경보는 지난 25일자로 적용된 3단계(철수 권고)를 유지했다.

이미아/임락근/천안=강태우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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