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빔]현대차 넥쏘, '내수용' 꼬리표 뗄까?

입력 2020-01-30 10:20  


 -넥쏘, 글로벌 전체 판매 중 한국에 84% 집중
 -미국에서 토요타 미라이에 판매 밀려
 -현대차, BTS 앞세워 올해부터 수출에 주력 

 현대자동차가 넥쏘의 올해 국내 판매 목표를 1만100대로 설정하며 글로벌 수소전기차의 '퍼스트무버'로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을 전격 선언했다. 그러나 국내에 집중된 판매 비중으로 인해 '안방 호랑이'라는 지적이 일부에서 나오는 가운데 올해 미국을 포함한 해외 판매 비중을 얼마나 끌어올릴 지 이목이 쏠린다.   


 30일 현대차에 따르면 넥쏘의 지난해 국내 판매는 4,194대로 2018년 727대에 비해 폭발적으로 늘었다. 차 값의 50%에 달하는 정부 보조금과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는 국내 충전 인프라의 확충이 짧은 기간 동안 넥쏘의 판매를 크게 늘리는 데 일조했다. 

 다만 넥쏘의 판매는 오롯이 한국에 집중됐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수출은 단 793대로 전체 판매의 84%가 내수에서 해소된 것. 하지만 현대차와 정부는 지난해 글로벌에서 판매 된 수소전기차 중 52.4%(2019년 10월 기준)가 한국에서 판매됐다며 명실공이 '세계 수소차 판매 1위 국가'라는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우며 잔뜩 고무적인 상태다.    


 현재 글로벌에서 판매 중인 수소전기차는 넥쏘를 포함해 토요타 미라이, 혼다 클래리티 등 3종이다. 벤츠와 BMW 등 유럽 완성차 업계에서도 개발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본격 양산 전이다. 이는 수소전기차에 대한 기술적인 진입장벽이 높다는 방증인 동시에 일반 전기차에 비해 경쟁은 치열하지 않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통계에서 보여주듯 한국 외 시장에서 넥쏘 판매는 눈에 띄지 않는다. 미국 ANDC(Automotive News Data Center)에 따르면 지난해 넥쏘는 미국에서 267대를 판매한 데 비해 미라이는 1,502대가 판매되며 큰 격차를 보였다. 출시 시점이 넥쏘가 미라이 보다 약 2년 정도 늦은 신차이고, 1회 충전 주행 거리도 앞서지만 판매에서 밀린 것. 게다가 올해는 토요타가 주행거리를 1세대 대비 30% 늘린 차세대 미라이를 일본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 동시 출시할 계획이어서 상황은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현대차 역시 올해 넥쏘의 북미 수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등 글로벌에서 강화되고 있는 배출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친환경차 판매를 의무적으로 확대해야하는 상황에서 넥쏘를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해외 판매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현대차는 최근 한류 스타 BTS(방탄소년단)을 글로벌 수소 캠페인의 홍보대사로 낙점하며 수소 기술력을 알리기 위한 대대적인 채비를 마친 상태다.

 정부와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주요 선진국의 수소전기차 보급 목표는 미국과 중국이 각각 100만대, 일본은 80만대, 한국은 63만대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연료전지시스템 판매, 인프라 구축사업 협력 등 수소전기차 판매뿐 아니라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큰 그림을 그려놨다. 그러나 수소산업의 중심에는 분명 수소전기차가 자리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내수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판매 비중도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올해 넥쏘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의 선전 여부가 더 주목된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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