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분위기 좋았는데"…폐렴에 기대 다시 꺾인 K뷰티

입력 2020-01-30 11:27   수정 2020-01-30 11:30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에 K뷰티가 흔들리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 및 한한령 해제 기대감으로 '중국 부활' 기대감이 컸던 유통 전반 브랜드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메르스 사태 때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중국 전역 현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영향권에 들어간 만큼, 대면 접촉이 적은 온라인 판매 확대 등으로 화장품 소비 부진을 타개해야한다는 조언이다.

30일 오전 10시55분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전날보다 7000원(3.46%) 하락한 19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LG생활건강은 2.62% 하락 중이며, 토니모리 잇츠한불 애경산업도 1~2%대 내리고 있다.

전날 애경산업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은 상승 마감하며 회복하는 듯 했지만, 이날 대부분의 화장품 업체들이 다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호실적을 발표한 LG생활건강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조133억원, 영업이익은 2410억원을 거뒀다고 전날 발표했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상반기 실적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차적으로 중국 내수 소비 둔화, 2차적으로 방한 중국인 감소에 대한 우려로 1분기 중국 내수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KB증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을 반영해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152만원으로 낮췄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으로 올해 1~2분기 중국인 입국자수 감소가 불가피해, 국내 면세 시장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LG생활건강의 면세점 매출 성장률 추정치를 기존 17%에서 5%로 하향하고, 중국 매출 성장률 추정치도 23%에서 18%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인 회복 기대감에 기댔던 중소형 브랜드가 더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방한 중국인 급감이 예상되는 바, 실적 개선없이 방한 중국인 회복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던 중소형 브랜드사의 주가 낙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메르스 때와 비교해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15년 5월 국내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발생한 직후 6월 중국인 입국자수는 26만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45% 감소했다. 7월 중국인 입국자 수도 23만명으로 63%나 줄었다. 이는 화장품 업체의 실적 악화로도 이어졌다. 같은 해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면세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26% 감소했다.

추가로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메르스 때와 달리 중국 현지도 영향권에 들어있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발발 지역이 중국인 만큼 면세뿐 아니라 중국 현지 사업도 불확실성 영역에 추가됐다"며 "현지 상황은 2003년 사스와 유사하지만, 당시 중국 화장품 소비 시장은 규모와 성격 면에서 현재와는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화장품 업체별로 중국 현지 대응이 주효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나은채 연구원은 "화장품 사업은 따이공들의 대량 구매가 중요해진 만큼 입국자수 변동이 절대적인 변수는 아닐 것"이라며 "내수 중국 현지 사업, 온라인 및 해외 역직구 등 다양한 형태로 부정적인 영향이 최소화 하는지 여부가 향후 관전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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