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뼈 닭발 좋아했는데…입으로 뼈 발라내는 태국 닭발 공장

입력 2020-01-31 14:33   수정 2020-01-31 14:42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태국의 한 닭발 공장의 충격적인 실태가 공개돼 논란이 제기됐다.

지난 30일 태국의 '농카이 온라인 뉴스' 페이스북에는 태국 농카이주의 한 닭고기 가공공장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 영상에서 닭고기 공장 직원들은 무더기 처럼 쌓아놓은 닭발에서 뼈를 발라내고 있었다. 충격적인 것은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입을 이용했다는 점이다.

논란이 커지자 농카이주 보건 당국은 공장을 찾았다. 이를 질책하는 관계자들에게 공장주는 "도구를 사용하는 것보다 사람 입이 더 효율적"이라며 "예전엔 펜치를 사용했지만 뼈를 발라내며 모두 망가졌고, 아무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농카이주 보건 당국은 공장주에게 근로자들이 펜치를 사용하도록 하라고 시정 명령을 내렸다.

가금류의 날고기를 입에 가져다 댈 경우 박테리아나 잇몸 질환 등 전염이 우려된다. 태국의 한 치과의사는 "입을 사용하면 침이 묻으면서 박테리아는 물론 잇몸 질환, 충치, 헤르페스, 독감 등 전염될 수 있다"면서 "A형, B형 간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 전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 네티즌들은 "한국에서 판매하는 닭발 중 태국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더이상 뼈 없는 닭발 못 먹겠다", "지금까지 닭발 못 먹는다고 놀림 당했는데, 안먹어서 정말 다행", "중국만 걱정할 게 아니었다", "한국산을 먹거나, 뼈 있는 닭발만 먹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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