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황당 주장…"우한 폐렴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입력 2020-02-03 08:43   수정 2020-02-03 09:12


중국 정부는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를 철저히 통제하고 있고, 모든 정보를 전 세계에 적시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는 중국 정부 고위관계자의 주장이 나왔다. 이 관계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에 대해서도 “중국이 아닌 외부에서 발생한 병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밍 유럽연합(EU) 주재 중국 대사는 지난 1일(현지시간) EU 관련 전문매체인 유랙티브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 정부는 우한폐렴이 시작된 후베이성 우한 지역의 통행을 폐쇄하고 감염원을 엄격히 통제했다”며 “바이러스의 대규모 확산을 방지하고, 중국 등 다른 지역의 감염 사례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바이러스 발병 이후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며 “WHO 및 다른 나라들과 정보를 적시에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가 미흡한 초동 대처로 이번 사태를 키웠다는 전 세계 국가들의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CCDC) 등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사람 간 전염이 일어났다. 그럼에도 중국 당국은 한 달 가까이 우한폐렴의 위험성도 축소·은폐하는 데 급급했다. 춘제(春節·설) 연휴를 앞두고 시작된 대규모 인구 이동에도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장밍 대사는 “중국 정부는 종합적이고 다단계 예방 및 통제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전염을 막기 위해 투명하고 과학적이며 질서정연한 방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 대규모 대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밍 대사는 ‘중국에 대한 여행·교역 제한에 반대한다’는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의 발언을 근거로 제시했다.

장밍 대사는 “WHO는 이번 사태에 대한 중국의 통제 능력에 대해 신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중국 외부에서 발생한 바이러스 때문에 보건 시스템이 약한 국가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장밍 대사는 “전염병과 싸울 때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라며 “공황상태는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중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밍 대사는 “이번 사태가 금융시장의 단기적인 변동을 초래할 수도 있다”면서도 “(중국 정부가) 통제할 수 있는 전염병 때문에 중국 경제의 긍정적인 방향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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