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 밥을 먹고, 나 혼자 요리하고…VIP '일코노미'

입력 2020-02-03 13:59   수정 2020-02-03 14:01



1인 가구가 보편화하면서 일코노미(1인+경제) 전략 제품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나 혼자 먹을 소용량 음식을, 나 혼자 요리해서 혼자 즐기는 '혼족'이 유통가의 VIP 손님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8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가구는 585만가구로 전체 가구의 29.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2045년에는 1인 가구가 809만8000가구(비중 36.3%)까지 증가해 전체 가구 중 3분의 1 이상이 1인 가구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는 유통가 판매 성적으로 확인된다. 신세계푸드가 2016년 첫 선을 보인 소포장 양념육 제품 판매량이 지난해 300만개를 기록해 첫 해(45만개) 대비 6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신세계푸드는 2016년 '올반 소불고기'로 1인용 소포장 육류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뛰어든 후 꾸준히 메뉴를 늘리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17년에는 '올반 우삼겹'과 '올반 숯향 불고기'를 출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3배 수준인 150만개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메뉴수를 16종으로 늘려 다양한 온라인몰에서 판매량이 300만개를 기록했다.

판매량 급증의 배경으로는 과거 다인 가구가 대형마트에서 대량으로 양념육을 구입해 먹던 방식과 달리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온라인쇼핑몰 또는 배달 앱(운영프로그램)을 통해 먹거리를 소량으로 구입하는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는 점 등이 꼽혔다.

신세계푸드는 "전문점 수준의 맛, 간편한 조리법, 편리한 보관이라는 3가지 요인을 갖춰 1인 가구를 비롯한 혼밥족과 맞벌이 부부 등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에서도 1인 가구 잡기에 적극 나섰다. 이마트는 소용량 주방 가전 '일렉트로맨 혼족' 시리즈 3종을 오는 6일 추가로 선보인다. 신제품은 '미니 화로', '마카롱 밥솥', '에어프라이어' 등 3가지다. 3종 모두 1~2인용에 적합한 제품이다.

업계의 적극적인 대응은 1인 가구 관련 상품의 성장세 때문이다. 이마트가 2018년 7월부터 선보인 일렉트로맨 혼족 주방 가전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15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용량 124L 미만의 중소형 냉장고 판매도 4배로 껑충 뛰었고, 2~3인용 소형 밥솥 매출은 49.2%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보관이 용이하고 필요할 때마다 원하는 만큼만 꺼내 먹을 수 있는 냉동채소 매출이 62.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과일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소량씩 판매하는 조각과일 판매가 13.1% 증가했다.

장효영 이마트 가전 바이어는 "작지만 제대로 된 소형가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프리미엄급 혼족 가전을 출시하기 위해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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