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착한 일하며 돈 버는 기업에 소비자는 끌린다

입력 2020-02-06 18:00   수정 2020-02-07 00:45

매일유업은 1999년부터 선천적으로 탄수화물, 지방 등 필수 영양소를 분해하는 효소가 없거나 부족한 환아를 위한 특수 분유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탄수화물과 지방을 줄이고 특수 단백질 함량을 높인 분유다. 선천성 대사 이상 환아 수는 국내에 극히 적어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제품 생산은 회사에 이익이 나지 않는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누리꾼이 매일유업을 ‘착한기업’으로 부르기 시작했고 기업 평판도 덩달아 올라갔다.

최근 소비자들은 매일유업처럼 사회적 책임 의식을 갖춘 기업을 선호하고 있다. 미국 리서치업체 콘커뮤니케이션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84%가 이런 기업들의 제품을 꾸준히 찾고 있으며, 소비자 90%는 기만적 행위를 하는 기업브랜드는 보이콧할 것이라고 했다. 단순히 소비 자체보다는 그 소비 행위를 가치있는 사회적 대의와 연관 짓고 싶어 하는 소비의식을 보여주는 결과다.

인권단체 ‘위 채리티’를 세운 크레이그 킬버거, 마크 킬버거 형제와 버진그룹 자선재단 버진유나이트의 의장인 홀리 브랜슨이 함께 쓴 《위코노미》는 “기업 유전자 안에 사회적 가치가 담긴 목적을 심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we)’와 ‘이코노미(economy·경제)’의 합성어인 위코노미는 경제와 환경, 사회복지가 서로 연결돼 있는 오늘날 비즈니스 환경에서 성공하려면 사회적 대의를 추구해야 한다는 개념을 담고 있다.

저자들은 “위코노미에선 ‘목적’과 ‘이익’이란 두 동력이 함께 움직인다”며 “목적과 이익이 결합할 때 경제도, 개인도, 공동체도 번영한다”고 설명한다. 이는 대부분 사람이 경제적으로 성공하려는 욕구뿐 아니라 선행에 대한 욕구도 함께 느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들은 위코노미를 실천한 다양한 인물을 소개한다. 토크쇼 진행자인 오프라 윈프리는 지금까지 벌어들인 자산 30억달러 가운데 10억달러를 에이즈 환자를 돕거나 기후변화를 방지하는 등의 자선사업에 썼다. 저자들은 “테레사 수녀처럼 모두가 본업을 접고 자원봉사를 할 수 없다면 윈프리처럼 자신의 이익을 해치지 않으면서 사회적 사명을 다하는 방식으로 돈과 의미의 결합이 필요하다”며 “위코노미를 통해 우리가 찾아낸 대의는 비즈니스에 더 큰 이익을 도모할 수 있게 해준다”고 강조한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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