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最古 직거래 미술장터…3000점 '아트 뷔페'

입력 2020-02-16 17:31   수정 2020-02-17 09:55


미술장터를 뜻하는 아트페어(Art Fair)는 단순한 미술 행사가 아니라 사람과 예술, 돈이 모이는 ‘아트 비즈니스의 장’이다. 1970년 세계적인 화상(畵商) 에른스트 바이엘러 등이 주도해 만든 스위스 바젤아트는 독일, 프랑스와 맞닿은 지리적 이점으로 세계 최대 규모 아트페어로 성장했다. 작년 6월 행사에서는 약 2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1979년 미술의 대중화를 표방하는 ‘화랑미술제’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올해로 38회째를 맞은 화랑미술제가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한국화랑협회(회장 최웅철) 소속 101개 화랑이 참여해 국내외 작가 560여 명의 작품 3000여 점을 소개한다. 새봄을 맞아 집안과 사무실 분위기를 바꿀 미술품 쇼핑을 즐길 기회다. 경기 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에 따른 관람객들의 주머니 사정을 감안해 출품작의 80%인 2400여 점은 점당 1000만원 미만으로 가격을 매겼다.

화랑들은 각 부스에서 전속 및 교류 작가들의 작품을 내걸고 관람객을 맞이한다. 국내 최대 화랑 갤러리 현대는 추상화가 이우환과 정상화를 비롯해 김창열, 이건용, 이강소, 강익중, 로버트 인디애나, 토마스 사라세노 등 국내외 인기 작가 작품 30여 점을 집중 배치한다. 국제갤러리는 작품성이 도드라진 줄리안 오피와 장 미셸 오토니엘의 작품, 구본창의 사진, 문성식의 회화 등 20여 점을 내건다. 가나아트갤러리는 데이비드 퀸, 노은님, 노상준, 박영남, 정혜윤, 유선태, 하태임 등의 작품 30여 점을 걸어 현대미술의 흐름을 보여줄 예정이다.

노화랑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초상화를 그린 이원희의 풍경화 30여 점을 통해 한국 구상미술의 신경향을 조명하고, 학고재갤러리는 현대적 한국화의 대표 작가 김선두 작품을 전략 상품으로 내세운다. 동호갤러리는 뉴포도클럽 회장을 맡고 있는 데니 송이 작년 10월 미국 콜로라도 고원의 슬롯협곡을 포착한 신작을 공개한다.

아트사이드갤러리(송수민 차승언), 선화랑(정우범 김정수), 동산방화랑(서용선), 청작화랑(박돈 전뢰진 이숙자), 금산갤러리(권용래), PKM갤러리(김지원), 이화익갤러리(김창열), 갤러리서림(김유준) 등도 유명 작가를 선별해 작품 판매에 나섰다.

축제 기간에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한다. 화랑들의 작품 판매 부스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네이버 아트윈도 기획전’을 통해 관람객들은 전시장을 찾지 않더라도 온라인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다. 네이버 그라폴리오와 함께 여는 신진 작가 공모전 ‘줌-인(ZOOM-IN)’은 역량 있는 신진 작가들을 소개한다. 아트경기(경기문화재단)와의 협업으로 경기도 작가들의 특별전 ‘평평-팽팽’도 연다. 관람객들을 위해 판화 증정 이벤트도 준비한다. 오는 21일과 23일 두 차례 추첨(7명)을 통해 40만~150만원 상당의 유명 작가 판화를 선물할 예정이다.

화랑협회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행사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우선 19일 개막식은 취소했다. 입장객과 관계자들에게 마스크를 제공하고, 110개 화랑 부스에 손소독제를 비치한다. 전시장 주 출입구에 열 감지 카메라도 설치해 고열환자의 행사장 진입을 차단한다. 코엑스는 특별방역 소독을 1일 2회 자체 시행하고, 행사장 내부는 매일 저녁 방문객과 관계자가 퇴장하면 소독할 계획이다.

최웅철 회장은 “화랑미술제는 명성 높은 갤러리들이 발탁한 실력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장이자 컬렉터들이 신뢰하고 작품을 살 수 있는 미술품 유통 시장”이라며 “올해 판매액은 지난해(30억원)보다 다소 많은 4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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