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vs 통합당 '120+α'서 원내 1당 갈릴 듯…정당 득표가 최대 변수

입력 2020-02-23 17:42   수정 2020-02-24 15:12

4·15 총선을 50일 앞두고 서울과 충청,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이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모두 이들 지역에서 현재까지 압도적인 승기를 잡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과 통합당이 원내 1당을 두고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안철수 대표가 창당한 국민의당 역시 선전할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 통합당 1위 놓고 박빙 승부

23일 한국경제신문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한 ‘2020 총선 민심 조사’에 따르면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39.2%였다. 통합당 후보 지지자는 32.9%로 민주당과 6.3%포인트 차이가 났다. 이어 정의당과 국민의당이 6.7%를 얻어 같은 지지율을 보였다. 호남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민주통합의원모임은 2.7%의 지지를 받았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는 서울과 경기·인천 지역의 민심이 갈렸다. 경기·인천은 민주당이 40.8%로, 통합당(29.5%)에 비해 강한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달랐다. 서울에서는 통합당(37.5%)이 민주당(34.3%)보다 다소 우세했다. 서울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에 지지를 몰아준 곳이다. 전체 49개 지역구 가운데 35개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당시 통합당(옛 새누리당)은 12개 지역구를, 국민의당은 2개 지역구를 차지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20대 총선에선 국민의당이 새누리당 표를 잠식했기 때문에 민주당이 서울에서 압승할 수 있었다”며 “이번 총선 역시 중도층의 표심에 따라 서울의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충청지역도 여야가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광역시와 세종특별자치시를 포함해 충청권에서는 통합당이 35.1%로 민주당(31.0%)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충청은 전통적으로 여야가 접전을 벌이는 곳이다. 지난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13석(이해찬 대표 포함)을, 통합당이 14석을 건졌다. 부울경에서는 통합당(41.7%)이 민주당(40.8%)을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강원·제주(37.5%)와 광주·호남(66.1%)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통합당은 대구·경북(46.7%)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비례 정당 ‘파괴력’이 최대 변수

비례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통합당의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은 28.6%를 기록했다. 민주당(35.4%)보다 6.8%포인트 낮지만 교섭단체가 가능한 20석 안팎의 비례 의석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정의당은 12.2%로 정당 중에서 세 번째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안 대표가 이끌고 있는 국민의당의 지지세 역시 눈에 띄었다. 국민의당은 지지율 8.8%로 지역구 지지율(6.7%)보다 2.1%포인트 높았다. 민주통합의원모임의 지지율은 2.9%에 머물렀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안 전 의원은 과거와 달리 새로운 아젠다와 지역 기반이 부재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중도층이 사표를 우려해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고 관측했다.

이번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정당별 21대 총선 의석수를 예측해 봤다. 지역구는 현재 의석으로 계산했다. 통합당 의석수에는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긴 지역구 의원 3명도 포함했다. 지역구 전체 253석을 맞추기 위해 의원직 박탈 등으로 공석인 5석은 20대 총선 결과를 반영했다. 그 결과 민주당과 통합당이 원내 1당을 두고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비례대표 의석 6석을 추가해 122석을 얻을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내부 역시 6~7번을 비례대표 당선권으로 보고 있다.

통합당은 위성 정당 창당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로 확보할 23석을 감안하면 통합당과 위성 정당 전체적으로 129석을 얻는 것으로 집계됐다. 옛 자유한국당 시절 의원직 박탈로 의석을 잃은 경기 용인갑, 경북 경산 등 지역구 다섯 곳까지 당선되는 것으로 가정했을 경우다. 다만 비례 정당 표가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에 얼마나 몰릴지가 변수다.

국민의당 정의당 등 군소 정당은 선거법 개정 혜택을 가장 크게 받는 것으로 예상됐다. 독자 행보를 고수하겠다고 선언한 안 대표의 국민의당은 비례 의석만 7석을 얻어 총 8석을 차지했다. 정의당은 비례대표에서 10석을 더해 12석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통합의원모임은 1석의 비례 의석을 얻는 데 그쳤다.
■ 어떻게 조사했나
20·21일 조사원이 직접 전화이번 조사는 입소스가 총선 50일을 앞두고 한국경제신문 의뢰를 받아 지난 20~21일 유·무선 전화면접(유선 20%, 무선 80%)으로 진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시점에 맞춰 여론의 변화를 추적했다.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이 아니라 조사원들이 직접 전화조사를 했다. 무작위로 생성된 전화번호 표집틀을 활용한 임의 전화걸기(RDD)로 조사했다. 전국 18세 이상 남녀 1만817명에게 전화해 1002명으로부터 답변을 받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516명, 여성이 486명이었다. 응답률은 1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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