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코로나 확산 국민께 송구"…심재철 "문재인 정부가 슈퍼 전파자"

입력 2020-02-24 17:11   수정 2020-02-25 01:1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정국이 ‘코로나 블랙홀’에 빠져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4일 경기 침체를 방어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정부에 재차 요구하는 등 당분간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미래통합당은 “중국인 입국 금지를 머뭇거리고 있는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 ‘슈퍼 전파자’”라며 대여(對與)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정치권 일각에선 4·15 총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해찬 “모든 수단 동원해 코로나 대응”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데 대해 “집권당 대표로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당정은 이번주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코로나19 확산의 고삐를 잡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대한 빨리 추경을 집행하고 민간 방역 체계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추경의 핵심은 타이밍이다. 타이밍을 놓치면 백약이 무효”라며 정부의 발 빠른 추경 편성을 촉구했다. 당·정·청은 전날 열린 고위 협의회에서 긴급 추경을 편성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재난안전대책특위 위원장은 이날 특위 회의에서 “민주당은 특위를 중심으로 정부와 협력해 코로나19 사태를 조속히 진정시키는 데 총력을 쏟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국무총리 시절) 강원도 산불, 태풍 ‘미탁’ 등 자연재해에 안정적으로 대처한 경험이 있다”며 “그런 ‘안전 총리’ 경험을 바탕으로 지혜를 모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정부가 추경 편성에 동의했냐’는 물음에 “그렇다”면서도 “추경 편성 일정표를 공개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답했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앞으로 1∼2주를 중요 기간으로 보고 있다”며 “비상한 각오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황교안 “재정 투입 협조하겠다”

통합당은 이날 “정부의 늑장·부실 대응이 사태를 키웠다”며 정부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 갔다. 통합당은 다만 코로나19 대응용 추경 편성에는 초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당국의 대응이 한 발, 두 발씩 늦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이 국민에게 상처 주는 모습을 보이고, 총리는 하나 마나 한 브리핑을 하며 국민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며 “아직도 위기 인식 수준이 현실에 못 미친다는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황 대표는 “예비비와 추경을 가리지 않고 정부의 긴급 재정 투입에 협조할 방침”이라며 “민주당은 조금 더 긴밀하게 움직여 주길 바란다”고 했다.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는 “코로나19 발생국인 중국 사람들은 자유롭게 한국을 드나드는데 한국인은 외국에서 입국이 거부되는 게 말이 되느냐”며 “감염원에 입구를 열어 놓고 방역 대책을 해봐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꼬집었다.

정병국 통합당 의원은 이날 이번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확진자 수용 시설과 마스크, 손 소독제 등을 정부가 징발하는 내용 등을 담은 ‘코로나19 징발법’을 도입하자고 주장했다.

불붙는 ‘총선 연기론’

정치권에 ‘코로나 비상’이 걸리면서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총선을 미뤄야 한다는 주장도 연일 나오고 있다. 유성엽 민생당 공동대표는 이날 “요즘 선거운동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며 “이번주 코로나19 사태 상황을 지켜본 뒤 총선 연기를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행 공직선거법 196조는 ‘천재지변과 기타 부득이한 사유로 선거를 실시할 수 없을 때는 대통령 등이 선거를 연기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과 통합당 등 양대 정당이 총선 연기에 부정적 의견을 내비치고 있어 실제로 선거가 미뤄지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총선 연기론에 대해 “지금까지 총선을 연기한 적도 없고, 입법·행정·사법부 중 입법부 부재 상태를 만들 수 없다”며 “총선은 예정대로 치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헌형/김소현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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