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부자’ 레드벨벳 슬기 통해 본 백 트렌드

입력 2020-02-27 13:57  


[이진주 기자] 세상은 넓고 가방 디자인은 많다. 날마다 스타일에 어울리는 백이 필요한데 매치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항상 메고 다니는 무난한 무채색 백을 들고 나간 경험이 있을 것. 가방 중에는 이미 친숙한 쇼퍼백, 새첼백 등이 있지만 미니멀, 레트로가 다시 소환되면서 트렌드가 변화무쌍해졌다. 가방 자체의 실용성만 추구하기보다는 이제는 스타일링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에 대한 활용성이 더더욱 중요해진 것.

그러나 다양한 소재와 세심한 디테일에 따라 명칭도 가지각색 다르기 때문에 다 같은 숄더백, 핸드백이 아니다. 또한 아무 옷에나 어울리는 괜찮은 가방은 보석만큼이나 찾기 힘든 현실. 그런 이유로 본인의 평소 룩을 잘 이해하고 모임이나 행사 등 더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을 대비해 백 서너 개쯤은 가지고 있는 게 좋을 터.

일상 속 캐주얼 룩부터 무대의 퍼포먼스 의상까지 거뜬하게 소화하는 ‘갭신갭왕’답게 요즘 가장 핫한 백을 전부 소유하고 있는 스타가 바로 레드벨벳 리드보컬과 메인 댄서의 슬기인데. 161cm인 그는 큰 키가 아님에도 작은 얼굴로 모델 같은 비율을 뽐내며 옷맵시 좋은 스타로 꼽힌다. 가방 구매를 앞두고 고민하고 있다면 당장 소장욕을 불러일으키는 그의 백 스타일링을 참고해보자.

미니백의 반란


호보백은 아래로 축 처진 반달 모양으로 수납력이 좋고 멋스럽게 쳐지는 실루엣이 특징. 작으면 작은 대로 크면 큰 대로 매력이 무한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스타일링 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특히 이 디자인의 트렌드를 주도했다고 할 수 있는 브랜드 프라다의 명실상부 호보백은 여전히 인기몰이 중. 매해 회자되는 만큼 큰 디자인 변형 없이 유행 타지 않아 하나쯤 가지고 있으면 유용하게 쓰일 아이템일 터.

바게트백은 컴팩트한 크기에 짧은 끈이 달린 가방으로 바게트처럼 옆구리에 끼워 드는 느낌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호보백과 비슷한 모양새를 하고 있어 같은 디자인으로 착각하기 쉬울 터. 이는 90년대 후반 펜디가 처음 출시한 이래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브랜드에서 너도나도 내놓기 시작한 것. 이름만으로도 침 고이는 바게트백, 먹지 말고 패션에 양보해보는 것은 어떨까.

새들백은 말 등에 얹는 안장의 양옆으로 길게 늘어뜨린 주머니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으며 보통 소가죽 제품이 많고 굵게 바느질 처리가 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복고 열풍과 함께 또 한 번 반짝인 디올의 새들백은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을 자랑하기도. 코튼 소재의 패치워크와 로고 플레이는 빈티지한 느낌을, 가죽 소재의 그레인드와 스위프트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자아낸다. 수트나 원피스 등 오피스 룩에 어울리는 백을 찾고 있다면 금장 로고의 새들백으로 더 에지 있는 스타일링을 연출해보자.

리스틀릿백은 팔찌처럼 손목에 걸 수 있는 끈이 달려 있으며 제품에 따라 스트랩은 탈부착이 가능하다. 이는 파우치나 클러치백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디자인으로 들고 다니기 더 편리해 실용적이다. 멀리 가지 않고 집 앞에 외출해야 할 때는 가벼워 자주 손이 가는 리스틀릿백을 추천한다.

슬기는 그의 얼굴 크기만 한 미니백들을 차례로 매치하며 러블리한 매력을 과시했다. 그는 매니시 블랙 재킷과 로고 패턴의 숏팬츠에는 클래식한 호보백을, 헤어 밴드와 와이드 팬츠 그리고 투박한 운동화에는 빈티지한 바게트백을, 귀여운 공룡 니트에 청치마, 웨스턴 부츠에는 소프트한 새들백으로 완벽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한편 리스틀릿백으로 코디한 스키니 룩에서는 그의 평소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시크한 인상을 풍겼다.

미디엄백의 변신


백팩은 양쪽 어깨끈을 이용해 등 쪽으로 메는 가방으로 흔히 책가방이라 부르는 가방을 말한다. 코튼, 나일론, 가죽 등 다양한 소재뿐 아니라 페미닌 룩에도 어울리는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까지 출시되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또한 노트북까지 들어가는 사이즈로 웬만한 잡동사니는 다 들고 다닐 수 있어 평소 짐이 많은 이들에게는 베스트 아이템이다.

숄더백은 토트백까지 아우르는 개념으로 조절이 가능한 어깨 스트랩이 있는 것이 특징. 또한 덮개나 지퍼 등 별도의 잠금 장식이 있어 똑같이 어깨에 걸치는 쇼퍼백과는 다르다. 가방 중에서도 어떤 스타일이든 무난한 연출이 가능하고 한 손으로 들거나 한쪽 어깨에 걸치는 혹은 크로스해서 메는 등 스타일링 활용도가 높아 많은 이들의 데일리백으로 꼽힐 터. 제품 디자인에 따라서는 버킷백, 엔벨로프백, 아코디언백 등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는 만큼 재밌는 포인트 연출이 가능하다.

트라페즈백은 가방 양쪽 너비 부분이 튀어나와 있는 사다리꼴 형태로 넉넉한 수납력을 자랑하며 스트랩이 달려 있어 숄더백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는 인트레치아토 기법이 곧 브랜드 자체인 보테가 베네타와 스터드 장식으로 유명한 발렌티노의 제품이 유명하다. 직장인에게 좋은 가방을 고민하고 있다면 큰 모양새로 들기만 해도 워커홀릭처럼 보이는 마법의 트라페즈백은 어떨까.

패디드백은 엠보싱백으로도 불리며 외형상 따뜻해 보이는 디자인이 특징. 계절을 탈 것 같지만 계절 구분이 없이 폭신한 충전재로 안전하게 들고 다닐 수 있다. 2019년 다수 브랜드의 F/W 런웨이를 점령한 이 디자인은 사실 디올 레이디백이 원조였다는 것. 뿐만 아니라 기은세, 손나은, 차정원 등 많은 셀럽에게 이미 사랑받는 아이템이다. 늘 뻔한 데일리 룩이 지겹다면 쿠션을 연상케 하는 패디드백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보는 것도 좋을 터.

슬기는 흰 니트와 청바지에 컨템포러리한 디자인의 백팩을 앞으로 메면서 대학생이 따라 하면 좋을 캠퍼스 룩을 뽐냈다. 또한 호피 포인트의 청재킷과 청바지, 일명 청청패션에는 블랙 벨벳 숄더백을, 오렌지 니트에는 보색 대비의 그린 트라페즈백을, 오버 사이즈의 그린 블루 재킷과 화이트 진, 하이 기장의 컨버스에는 패디드백으로 섬세하게 신경 쓴 스타일링이 돋보였다. (사진출처: 레드벨벳 슬기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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