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격리의 역사적 의미와 중요성

입력 2020-03-01 18:46   수정 2020-03-02 00:10

‘격리’는 영어로 ‘quarantine’이라고 한다. 이탈리아 말로 ‘40’이라는 의미의 ‘quaranta’가 어원이다. 14세기 유럽에 흑사병이 창궐해 최대 2억 명이 사망했다. 당시 흑사병 유행지역에서 출발한 배가 항구에 들어오면 정박 후 40일간 상륙을 금지해 흑사병이 퍼지는 것을 막았던 것이 역사적 배경이다. 이탈리아 정부가 베니스 항에서 페스트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여행객을 40일간 입국 금지한 것이 그 예다. 최근에는 감염병 환자와 접촉한 사람이 확진받기 전까지 건강한 사람들과 공간적으로 분리하는 의학적인 격리에도 같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한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의 전염성이 매우 높다는 증거가 계속 나온다. 기존 확진자와 승강기에 동승하거나 업무상 미팅을 하는 등 비교적 짧은 시간에 접촉한 사실만으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들이 나와 주목된다.

국내 일부 지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전국적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되면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의심환자를 일반 국민으로부터 어떻게 ‘격리’하는지가 중요한 문제가 됐다. 확진자의 경우 격리병동에서 입원 치료를 받지만 문제는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 유증상자의 격리다. 이들 중 일부가 전염성이 있는 코로나19 환자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에서는 기침, 발열, 호흡곤란 등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은 3~4일간 자가격리하면서 증상이 좋아지길 기다리고, 증상이 심해지거나 5일 이상 지속될 경우 1339 또는 관내 보건소로 연락해 상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사실 이들 중 상당수는 감기 또는 독감 환자이겠지만, 일부는 코로나19 환자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들 역시 자가격리 원칙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방역당국과 감염병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국민 개개인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등교 및 출근 등을 자제하고 가정에서 머물며 휴식을 취하고, 실내 종교행사나 식사 모임, 결혼식 식사 제공 등은 최대한 자제하며, 가급적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 방문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이 같은 사회적 거리 두기는 바이러스의 숙주인 사람과 사람 사이에 최대한 거리를 두는 전통적이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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