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함께 극복하는 '해오름동맹'…미래車 중심지로 속도 낸다

입력 2020-03-05 15:32   수정 2020-03-05 15:34


지난 3일 울산 북구 진장 유통단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까지 자동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이곳은 보름 전까지만 해도 현대차 근로자들로 불야성을 이뤘으나 지금은 고요함을 넘어 삭막하기까지 했다.

횟집을 하는 한 업소 관계자는 “작년 이맘때 같으면 근로자들의 회식 자리로 야간에는 식당마다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야간에 불 켜진 식당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고 한숨지었다.

한국 ‘제조업의 심장부’인 울산이 ‘코로나19발(發) 셧다운(일시 중지)’ 공포에 휩싸이면서 외환위기(IMF)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혹독한 불황이 엄습하지 않을까 초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에 쑥대밭 된 해오름동맹 경제

지난달 28일 GV80과 팰리세이드를 생산하는 울산2공장은 근로자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가동을 멈춰야 했다. 지난달 초에는 중국 내 협력업체 가동 중단에 따른 ‘부품 재고 부족’으로 현대차 울산공장이 대부분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근로자가 3만 명 이상인 데다 1차 협력업체만 300여 개에 달한다는 점에서 코로나19발 셧다운 공포는 제조업 생산라인은 물론 울산 소비경제 전반에 직격탄을 날렸다.

올해 울산 수출은 지난해보다 2.3% 증가한 711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무역협회는 예상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새 변수로 이 같은 전망을 따라잡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은 “울산의 주력산업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 산업계에 연쇄 가동 중단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코로나19발 경제 쇼크에서 벗어나기 위해 산업계는 물론 울산시민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수소경제·해상풍력 키우는 울산

울산시는 코로나19발 경제 쇼크에 맞서 시민과 기업을 불편하게 하는 규제혁파에 나서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전 행정력을 동원하기로 했다.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지역화폐(모바일 전자상품권)인 ‘울산페이’로 결제할 경우 10%의 특별 할인 혜택도 주기로 했다.


울산시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경영안정과 자금난 해소를 위해 올해 상반기 1200억원 규모의 경영안정자금 지원에도 나선다. 중소기업 자금은 업체당 4억원까지다. 수출기업은 5억원까지 지원한다. 중소기업 해외시장 판로 개척과 수출 촉진을 위해 25억원을 들여 올해 599개 중소기업체를 지원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초대형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사업을 ‘울산발 뉴딜사업’으로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동해가스전 주변에 1차로 50기 300㎿ 규모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한 뒤 중장기적으로는 총 350기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해 2만 개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 효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수소경제’에도 주목하고 있다. 울산시는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6만7000대 보급, 수소충전소 60기 확충 등 수소 제조·공급부터 연료전지 실증화·연구개발(R&D) 및 사업화까지 수소 대중화를 선도할 전 주기 생산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비전의 구체적인 실현을 위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중심으로 수소전기차 50만 대 생산 기반 구축을 위한 유치 활동과 수소 전문기업 및 소재부품 산업 육성, 수소 제조 및 저장 능력 확대, 수소 공급망과 충전 인프라 확충, 수소 전문인력 양성 등 10대 프로젝트 추진에 나설 계획이다.

○배터리 특구에 승부 거는 포항

경북 포항시는 관광업체 경영 안정을 위해 단체 관광객에게 인센티브 지원(10억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중소기업 운전자금으로 1900억원을 비롯해 소상공인 특례보증에 150억원, 소상공인 정책자금으로 800억원을 긴급 지원한다.

포항사랑상품권도 3000억원 규모로 확대 발행하고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특화거리도 추진할 계획이다. 소상공인 카드수수료를 지원하고 민생안정 행복일자리 사업도 확대 시행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율주행차, 드론, 첨단로봇,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에 없어서는 안 될 배터리를 포항 최대 신성장산업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항은 에코프로GEM, 포스코케미칼 등 세계적 배터리 소재 생산기업과 포스코그룹 산하 2차전지 소재연구센터 등의 연구개발 인프라를 고루 갖추고 있다.

포항시는 포항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임대용지를 조성원가의 1%인 3.3㎡당 약 5500원에 공급하기로 했다. 올해 포항 블루밸리 임대용지에 입주하는 기업에는 3년간 임대료 50%를 지원한다. 입주 기업은 최장 50년간 임대할 수 있다.

블루밸리 국가산단은 정부가 지난해 7월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 자유규제특구로 지정하면서 포스코케미칼과 뉴테크엘아이비, 피엠그로우 등 2차전지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의 입주가 본격화하고 있다.

○루지관광 사업에 나선 경주

경주시는 지난달 수공단개발(대표 이기연)과 500억원 규모의 ‘경주 보문단지 루지월드’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주시는 이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경상북도와 협업해 개발행위 등 각종 인허가 사항을 지원하고 시행사인 수공단개발은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루지월드를 조성한다.

수공단개발은 보문단지 내 부지 7만6840㎡에 루지트랙 2코스(총 2.7㎞), 리프트(350m), 힐링 탐방로, 상업시설,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갖춘 루지월드를 건립할 계획이다. 동계스포츠에서 유래한 루지(썰매)는 특별한 동력장치 없이 특수 제작된 카트를 타고 땅의 경사와 중력만을 이용해 트랙을 달리는 체험형 관광놀이시설로,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관광산업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문화관광도시 경주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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