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벤처 항바이러스제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쓰였다

입력 2020-03-03 17:33   수정 2020-03-04 00:48

국내 바이오벤처기업이 개발 중인 항바이러스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활용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뮨메드는 바이러스 감염증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인 VSF가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에게 지난달 25일 처음 투여됐다고 3일 밝혔다. 국산 의약품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병원은 지난달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VSF에 대한 ‘치료 목적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2002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이 제도는 생명이 위독하지만 적절한 치료 수단이 없는 환자에게 아직 정식으로 허가되지 않은 의약품을 의료진이 요청하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환자마다 일일이 허가를 받아야 한다.

김윤원 이뮨메드 대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고 2018년부터 진행한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이 입증됐다”며 “충분한 데이터를 근거로 식약처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병원 의료진은 첫 투약일을 기준으로 3일차, 7일차, 14일차 등 4회에 걸쳐 환자에게 투여할 계획이다. 현재 코로나19 환자 치료에는 애브비의 칼레트라, GSK의 자나미비르, 로슈의 인터페론 등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한 의약품이 쓰이고 있다. 이뮨메드는 최대 25명의 환자에게 약물을 투여할 수 있는 ‘제공자 주도 치료목적 사용승인’도 지난달 4일 신청했다.

회사는 B형 간염, 인플루엔자, 난치성 피부질환 등 다양한 바이러스성 질환 치료제로 VSF를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는 특정 단백질의 구조가 변화해 외부로 노출되는데 VSF는 이것과 결합해 바이러스가 증식하거나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도 국내에서 코로나19를 적응증으로 임상 3상에 들어간다.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지난달 27일 식약처에 임상 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한 지 나흘 만이다. 임상기관인 서울의료원 경북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등에서 렘데시비르를 투여받을 수 있다.

국내 바이오기업들도 속속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카이노스메드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함께 코로나19 파이프라인을 도출하고 있다. 카이노스메드 관계자는 “자체 연구 중인 후보물질의 화학적 구조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와 비슷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앱클론은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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