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9급 공채 연기에…공시생들 "두달 더 공부해야 하나"

입력 2020-03-04 16:46   수정 2020-03-05 15:48

‘D-65: 국가직 9급.’

4일 오전 서울 노량진동에 자리한 한 공무원학원 게시판에 있는 9급 공무원 시험 일정이다. 지난 3일 국가공무원 시험을 주관하는 인사혁신처는 9급 공채 필기시험을 5월 이후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날짜는 미정이지만 두 달 남짓 남았다고 해 임의로 ‘D-65’라고 표시해 놓은 것이다.



이달 28일 치러질 9급 공채가 연기되면서 같은 날 예정됐던 소방·기상직 필기시험도 함께 늦춰졌다. 다음달 4일 치러질 경찰공무원 1차 공채도 연기되는 분위기다. 경찰청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취소·연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노량진 학원가는 차분했다. 한 학원은 “오는 8일까지 자율 학습공간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또 다른 학원 강의실 문 입구엔 휴강 공지문이 눈에 띄었다. 노량진 공무원 학원 상당수는 지난주(2월 24일~3월 1일) 휴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된 지난달 23일 교육부가 학생들의 감염 위험을 고려해 휴원, 학원 등원 금지 등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설날 연휴에도 문을 연 공무원 학원이었지만 코로나19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시험 연기에 대한 수험생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서울 시내 주요 도서관 휴관 등으로 갈 곳을 잃은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김모씨(26)는 “코로나19에 신경 쓰여 마무리 공부를 못했는데 잘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3년째 수험 생활에 지친 박모씨는 “하루빨리 공시생을 벗어나고 싶었는데 또 두 달을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경찰직을 준비 중인 한 수험생은 “경찰 공채시험 여부도 빨리 결정이 났으면 좋겠다”고 푸념했다.

4일 오후까지 취소·연기된 공무원 시험은 △5급 공채·외교관 후보자 선발 1차 시험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필기 △입법고시 1차 △서울시 1차 공채 △9급 공채 △기상·소방직 필기 등이다. 다음달에는 경찰공무원 1차 공채(4일), 해양경찰 공무원 1차 공채(11일), 국회 8급 공채(25일) 필기시험이 예정돼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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