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입국제한·공급망 타격…"최악땐 글로벌 경제 3200兆 증발"

입력 2020-03-08 17:20   수정 2020-06-06 00:0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화와 자유무역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나라에 대해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글로벌 교역이 타격받고 있다. 여기에 각국의 생산 중단 여파로 글로벌 공급망마저 붕괴하고 있어 최악의 경우 올해 세계 경제가 3200조원의 생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각국 입국 제한으로 교역마저 타격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공식 보고된 것은 지난해 12월 31일이다. 중국을 포함한 세계 확진자는 지난 7일 10만 명을 넘어섰다. 발병 66일 만이다. 8일에는 10만6000명을 웃돌았다. 중국 확진자가 8만여 명이며, 중국 이외 국가도 2만6000여 명에 이른다.

각국은 자국 내 발병을 줄이기 위해 인적 교류를 중단하고 있다. 진원지인 중국에 대해 입국 제한을 하는 국가는 130여 개에 이른다. 미국 대만 싱가포르 등 41개국이 중국에 체류한 적이 있는 외국인에게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일본도 중국인 차단에 합류해 9일부터 무비자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중국 다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한국 이탈리아 이란 일본 등에 대해서도 100여 개국이 입국 제한령을 발동했다.

세계 각국은 잇달아 외국여행 자제령을 내리고 있다. 이 때문에 여행·항공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하면 세계 항공사가 올해 1130억달러(약 134조원)의 매출 손실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21일 매출 손실을 300억달러로 예상했다가 2주 만에 그 규모를 네 배 가까이로 수정했다. 이 같은 글로벌 항공업계의 손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최대 스포츠행사인 도쿄올림픽도 위협받고 있다. 일본 SMBC닛코증권은 도쿄올림픽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면 올해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1.4%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적으로도 6700억엔(약 7조6000억원)의 소비 손실이 나타날 것으로 관측했다.

알리안츠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대응으로 세계가 1분기에만 3200억달러를 쓸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인한 지난 1년간의 비용을 넘어서는 것이다.


교역망 붕괴로 생산 차질 불가피

세계 각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휴교령뿐 아니라 기업에도 출근 인원을 줄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1월 춘제(설) 연휴 때 시작된 생산 축소가 아직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1~2월 수출은 17.2%나 줄었다. 중국산 원재료와 부품 공급이 급감하면서 덩달아 모든 나라의 생산이 줄고 있다. 유럽에서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는 유럽 자동차산업에 여파를 미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의 확산 충격에 따라 네 가지 시나리오를 내놓고 올해 세계 GDP가 최저 1870억달러(약 223조원)에서 최대 2조6810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가 중국에서만 심각한 혼란을 초래하고 2분기에는 경제가 회복되면 GDP 감소액이 1870억달러에 그치지만,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고 세계 GDP가 4분기에나 회복될 경우에는 2조6810억달러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만약 대유행으로 확산하면 일본과 유로존뿐 아니라 미국까지 침체에 빠지게 되며,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0.1%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애초 블룸버그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1%로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상황 전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다”며 “대유행이 통제되지 않은 상황에선 우리가 제시한 최악의 시나리오도 낙관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세계화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강한 스트레스테스트를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 주요 금융사 약 500곳이 가입한 국제금융협회(IIF)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6%에서 1.0%로 낮췄다. IIF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라며 “애초 올해는 경기 침체가 없을 것으로 봤지만 코로나19 공포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영국 경제 분석기관인 옥스퍼드이코노믹스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3%에서 1.1%로 낮췄다.

뉴욕=김현석 특파원/강현우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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