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석 노보믹스 사장 "위암 예후진단 키트로 맞춤치료 시대 열 것"

입력 2020-03-11 14:56   수정 2020-03-12 02:39


“노보믹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위암 예후예측 분자진단 키트는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과 맞춤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노형석 노보믹스 사장은 “현재 위암 2~3기 환자들은 절제술 이후 항암제를 투여하는 것이 표준 치료지만 분자진단을 활용하면 환자 예후와 항암제 투여에 따른 이득 분석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위암 예후와 항암제 편익 동시 예측

노보믹스는 연세대 교수인 허용민(영상의학과), 백순명(연세의생명연구원장), 정재호(외과), 노성훈(강남세브란스병원 특임교수) 교수가 2010년 의기투합해 설립했다. 대표는 허 교수가 맡고 있다. 노 교수는 위암 환자의 위 절제술 1만 건 집도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해당 분야의 권위자다. 대우인터내셔널 등에서 경험을 쌓은 노 사장은 창업 초기 합류해 경영 및 마케팅을 맡고 있다.

노보믹스의 위암 예후예측 진단키트는 2017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고 시장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제품은 위암 수술 이후 모든 환자에게 항암제를 투여하는 것이 과연 효과적인가라는 의료진의 고민에서 출발했다. 노 사장은 “환자에 따라 항암제 투여가 효과적이거나 그렇지 않은 사례가 존재했다”며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고 항암제 사용에 따른 편익을 분석한다면 환자에게 유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암 재발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줄이고 항암제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예후예측이 활발하다. 대장암, 유방암 등에 쓰이는 미국 지노믹헬스의 온코타입DX는 연매출이 4억달러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젠큐릭스가 유방암 예후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위암 2~3기 환자가 절제술을 하면 검체를 확보한 뒤 암조직을 채취한다. 병원에서 옮겨진 암조직에서 전령(m)RNA를 추출해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RT-PCR)으로 유전자 발현량을 측정한다. 유전자 정보를 분석한 뒤 작성된 보고서를 의료진에 전달하면 의료진이 향후 암 재발 및 전이 가능성, 항암제 투여 방향을 판단해 환자에게 설명하는 방식이다.

노보믹스는 예후예측 진단키트로 과거 위암 수술 및 치료를 했던 사람의 임상자료를 분석한 뒤 이를 환자들의 5년 생존율과 비교하는 후향적 임상시험을 했다. 650명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344명은 항암제 편익 없음, 281명은 항암제 편익 있음으로 분류됐다. 항암제 편익 없음 그룹에서 항암제를 투여한 환자는 5년 생존율이 72.9%였으며, 항암제를 투여하지 않은 환자도 72.5%를 기록했다. 반면 항암제 편익 있음 그룹에서 항암제를 사용한 환자는 5년 생존율이 80%였지만 항암제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 64.5%로 떨어졌다. 노 사장은 “위암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을 명확하게 구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 의학저널에서 주목

노보믹스의 연구개발 결과는 국내외에서 주목받았다. 2018년 절제 가능한 위암에서 항암요법 반응에 대한 예측 테스트라는 제목의 논문이 세계 3대 임상 의학저널 중 하나인 란셋온콜로지에 실렸다. 보건복지부의 1호 혁신의료기술로 선정돼 오는 4~5월부터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12개 의료기관에 공급을 추진할 예정이다. 중국과 베트남에서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노보믹스는 연내 기술특례상장을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24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노 사장은 “4개 투자기관이 노보믹스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초기 단계부터 상장 전까지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앞으로 위암 1기와 4기뿐 아니라 대장암과 유방암까지 분석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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