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치솟고, 금값 8년 만에 1700弗 돌파

입력 2020-03-09 17:49   수정 2020-03-10 01:4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전역에서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엔화가 강세(엔고)를 보이고 있다. 금값도 조정을 끝내고 다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은 폭락세를 나타냈다.

9일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엔화값은 한때 101엔대에 진입했다. 달러화 대비 엔화값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깜짝 당선된 2016년 11월 이후 3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6일 달러당 105.79엔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순식간에 달러당 3엔 넘게 엔화값이 뛰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넘게 달러화 대비 엔화값이 108~112엔대 박스권에 안정적으로 머문 것과는 크게 대비를 이루는 모습이다. 지난달 후반 달러화 대비 112엔대까지 찍었던 것을 고려하면 10여일 만에 엔화값이 9.8% 넘게 올랐다. 엔화값이 걷잡을 수 없이 치솟자 일본 재무성과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이날 오후 긴급 금융기관 대책회의를 열었다.

엔화값이 급등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유가가 급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심리가 빠르게 퍼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 간다 다쿠야 외환닷컴종합연구소 연구원은 “지난해 엔화값 최고치가 순식간에 뚫릴 정도로 엔고가 가파르게 진행됐다”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하 전망이 더욱 힘을 받는 만큼 엔화 매입, 달러화 매도 경향이 더 심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하면서 안전자산 전반의 가격이 뛰었다. 미국과 일본 국채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국채 금리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 0.487%까지 떨어지며 사상 처음으로 0.5%를 밑돌았다. 30년물 미국채 금리도 연 0.974%로 사상 처음으로 1% 아래로 떨어졌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도 지난 주말 대비 0.055%포인트 낮은 연 -0.2%를 기록했다.

금값도 초강세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물 금 선물 가격은 장중 트로이온스(31.1g)당 1702.40달러(약 204만원)까지 올랐다. 4월물 금 선물 가격이 트로이온스당 1700달러를 넘긴 건 8년 만이다.

반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치는 급락했다. CNBC가 코인마켓캡닷컴의 자료를 인용한 것에 따르면 8일 글로벌 가상화폐의 시가총액은 전일 대비 215억8000만달러(약 25조9800억원) 감소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정연일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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