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채 "진통 8시간…죽다 살아났다" [전문]

입력 2020-03-10 19:03   수정 2020-03-10 19:05



성은채가 생생한 출산 후기를 공개했다.

성은채는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출산 과정이 담긴 사진과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성은채는 "원래 예정일은 2월 16일이었는데 나올 생각이 없어보이는 황금이(황금보 태명) 때문에 2월 14일날 유도분만을 했다"면서 당시 상황을 전했다.

성은채는 "겁이 많은 남편은 아빠, 남동생과 함께 있기로 하고, 엄마와 함께 분만실로 갔다"며 "아이가 언제 나올지 모른다고 해서 엄마에게 '집에가서 주무시다 오라'고 보냈는데, 질정제를 넣자마자 진통이 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간호사는 아픈게 좋은 거라고, 빨리 진행되는 거라고 하는데 점점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왔다"며 "무통주사를 놓아 달라고 사정했는데, 태동검사해야 한다고 침대에 누우라고 하거하. 하지만 누울 수 없을 정도였다"고 생생한 진통의 아픔을 묘사했다.

그러면서 "선생님께 '무통주사 왜 안놓아주냐'고 말하니, '이미 놓았다'고, 난 효과를 못봤다"며 "힘주고, 울고, 살려달라고 하는데 간호사는 '호흡하시라'고, '소리지르면 아기 놀란다'고 하는데 호흡이 안됐다"면서 첫 출산의 당혹스러움을 전했다.

이어 "산소호흡기가 안되는 것 같다고 간호사가 나간 사이 마지막으로 소리를 질렀고, 타조알이 박힌 느낌에 든 순간 간호사가 놀래서 뛰어 들어오다가 아기를 받았다"며 "의사 선생님은 아기 낳고 난 후에 오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통의 거의 8시간 동안 했는데 나오는 건 금방이었다"며 "2020년 2월 15일 6시 42분에 3.59kg으로 태어났다"며 감격스러운 출산의 순간을 떠올렸다.

성은채는 또 "남편이랑 영상통화를 하는데, 남편이 우니까 눈물이 났다"며 "죽다가 살아났다. 입원실에 있는 3일 동안 진통제 없이 잘 수 없었다"면서 쉽지 않았던 출산 과정을 전했다.

또 성은채는 추가 글을 통해 "축하해준 분들께 감사하다"면서 "코로나 때문에 만나지도 못하는데, 택배로 선물 보내주신 이모, 삼촌들도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성은채는 2006년 뮤지컬 배우로 연기를 시작해 이듬해 MBC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2008년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코미디, 시트콤 부문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성은채는 지난해 12월 중국 심천에서 13살 연상 중국인 사업가와 결혼했다. 성은채의 남편은 부동산업, 건설업 등을 하는 중국인 사업가로, 몽골 울란바토르 전 시장의 소개로 만나 결실을 맺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성은채는 남편과 중국 심천 뿐 아니라 한국, 남편의 고향인 후난성, 네팔 등 총 4번에 걸쳐 결혼식을 했다. 결혼 후엔 중국과 몽골을 오가며 미용기기 수출과 키즈모델 매니지먼트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은 성은채 출산후기 전문

원래 예정일은 2월16일인데, 나올생각1도없는 황금이 때문에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날 유도분만. 이러다가자분 포기해야되나.

겁이많은남편은 아빠랑 남동생이랑 있기로하고 엄마와 함께 분만실로. 언제 나올지 모른다길래 엄마 '집에가서 자다가 오라'고 보냈다.

질정제 넣자마자 진통이왔다. 엄마가 금방 갔는데.

어차피 있어도 어찌해줄 수 없다. 옆에 같이 시작했는데, 아무도 반응이 없고, 코까지 골면서 자는데, 왜 나만아프냐고.

간호가가 아픈 게 좋은 거라고, 빨리 진행되는거라고. 우아, 점점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아직 다 열리지 않았다고, 새벽이라 조금만 더 참고 엄마한테 연락해야지 하고 참고참다 도저히 안될 것같아 엄마보고 '빨리오라'고 하고 간호사에게 '살려달라'고, '무통 좀 주시라고'. 내 말을 안들으신다.

'태동 검사 해야 된다'고 침대에 누우라고.
누울 수가 없어요. 나는 침대를 잡고 쪼그리다가 일어섰다가, 내가 내 머리를 잡아당기고.

화장실 가서 힘주다가 피가 나옴. 양수가 터진건가? 간호사는 빨리나오라고. '무통 주면 나간다'고. '무통 준다'고 하시면서 가족분만실로 갔다. 마침 엄마가오심.

'선생님 왜 무통안주세요?'
'무통 지금 놔 드렸잖아요.'

난 무통효과 못봤다. 엄마랑 손잡고 힘주도 울고 살려 달라고.
간호사는 '호흡하시라'고. '소리 지르지 말고, 목만 아프다'고. '아기 놀란다'고. 호흡이 안 된다고요.

'산소호흡기 산소가 안나오는거같던데' 그리곤 나가심.

진짜 마지막으로 '악' 소리 지르는데, 타조알이 박힌 느낌. 간호사가 놀래서 뛰어 들어오다가 아기를 받고, 의사 선생님은 아기 낳고 난 뒤 오셨음. 우리 엄마 온 지 30분만에 낳았음. 진통 거의8시간했는데, 나오는 건 금방임.

아기가 이렇게 빨리나올지 몰랐던 거였음. 회음부열상주사도 신청했는데 못맞고, 절개도 안했고, 뒤처리만 해주심.

2020년 2월 15일 6시42분 3.59kg로 태어나주심. '응애응애' 황금이가 태어났음.

아기 안겨주는데 지쳤었나봐. 감동적이고 그런 느낌없었어. 남편이랑 영상통화 하는데 남편이 우니깐 그때 진짜 눈물났음. 같이 움.

정말 죽다가 살아났었지. 스스로 일어나서 화장실 갔다가 휠체어 타고 입원실로. 다들 아기 낳은 사람 안같다고. 입원실에 있을 동안 3일을 진통제 없이 잘수가 없었다. 그래도 자분을 했다 유도 분만 후 실패할 확률이 많다고 했는데 성공 했다.

이제 천국이라는산후조리원으로 이동. 코로나 때문에 남편만 올수있다고. 가족들도 아기 태어나서 못본다고. 한 달 동안 있고 싶은데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고 2주 밖에 안된다고. 그동안 만이라도 천국을 맛봤음. 이제집으로.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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