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우리 밥상의 완성.. 숟가락X젓가락에 얽힌 사연

입력 2020-03-12 19:41   수정 2020-03-12 19:42

'한국인의 밥상'(사진=KBS)

'한국인의 밥상' 최불암이 우리 밥상의 완성 숟가락과 젓가락을 소개한다.

12일 방송되는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밥상을 빛내는 조연, 우리 밥상의 완성 숟가락과 젓가락을 알아본다.

#365번 이상의 망치질로 매일 새롭게! 방짜유기수저

방짜유기 수저는 구리에 주석을 섞은 ‘참쇠’를 불에 달궈 망치로 두드려서 만든다.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서만 전해지는 고유의 합금인 ‘참쇠’는 구리 1근에 주석 4.5냥을 더한 것인데, 구리가 조금이라도 더 들어가면 쇳덩이가 딱딱해 망치로 칠 수 없고, 주석이 더 들어가면 망치질할 때 쇠가 터져버려 여간 조심스러운 작업이 아니다. 게다가 방짜수저 한 벌 만드는데 사흘 동안 두드리고 펴고 다시 두드리는 노동집약적 과정이 필수다.
강원도 양구군의 김기찬 씨는 26살부터 지금까지 6대째 이 일을 해오고 있다. 동시에 고려시대 수저부터 조선시대 수저에 이르기까지 수저 수십 벌을 수집해 공부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제대로 된 방짜 수저를 만들기 위해서는 365번 이상의 망치질이 필요하며, 365일 동안 매일 공부해야한다는 그가 차리는 밥상을 만나본다.

#버려진 나무의 따뜻한 부활!

사과나무, 느티나무, 산벚나무에서 싸리나무까지. 산에 버려졌거나 태풍에 쓰러져 뒹굴던 나무들이 숟가락과 젓가락으로 다시 태어난다. 버려진 나무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박태홍 목수는 대학에도 목공예과가 따로 없던 시절,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헌책방 골목에서 하염없이 책을 뒤적이며 성장했다.
그는 요즘 한겨울이 되면 부산 근처의 산을 누비는데 그 이유는 땔감으로도 쓰기 어려울 만큼 볼품없는 나뭇가지들을 주워 숟가락과 젓가락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그가 고군분투하며 주운 나뭇가지로 딸의 혼수용 나무수저를 만든다. 나무수저의 따뜻한 촉감이 입에 닿을 때 절로 위로가 된다는 그의 나무수저를 닮은 밥상을 만나본다.

# 밥상을 빛내는 새로운 발상! 150벌의 새로운 젓가락들!

산업디자이너 정미선 씨가 두툼하게 말린 젓가락 집을 펼치면, 150여 벌의 각기 다른 모양 젓가락들이 꽂혀있다. 한 짝은 볼록하게, 한 짝은 오목하게 디자인해 음식을 안정적으로 집을 수 있게 하고, 젓가락 안쪽에 작은 돌기를 만들어서 음식물을 잘 잡아주게 하는가 하면, 젓가락 끝에 가지를 하나 뻗게 해 국수나 당면을 집어도 미끄러지지 않게 했다. 그렇게 음식의 무게와 두께, 단단한 정도에 따라 모두 다르게 디자인한 젓가락은 150여 종. 그중 10여종은 특허출원도 했다는 정미선 씨가 각각의 젓가락에 맞는 밥상을 차려낸다.

#대를 물려 쓰는 어머니의 수저

건축가 김도희 씨의 부엌에는 특별한 숟가락이 있다. 바로 ‘복’자가 다 닳아서 없어진 숟가락. 이 숟가락은 그의 어머니가 17살부터 80년을 쓰셨던 방짜숟가락이다. 퇴계 이황 선생의 후손인 어머니의 살림을 평생 보고 자란 그는 어머니의 숟가락으로 모든 양념을 계량하고 계절마다 다른 그릇과 수저로 밥상을 차려 먹는다.

그가 봄에는 은수저와 백자로, 여름에는 옻칠수저와 옻칠그릇으로, 가을에는 나무수저와 질그릇으로, 겨울에는 유기수저와 유기그릇으로 1인상을 차려 먹는 것은 어린 시절 찬은 검소하더라도 완벽하게 세팅된 음식을 해주셨던 어머니의 정성이 그에게도 남아있는 때문이다. 그가 아들부부에게도 항상 정갈한 1인상을 차려주는 것도 어머니께 받은 사랑을 대물림하는 것. 그 계절에 맞는 수저로 제철음식들을 맛보는 ‘사계절 밥상’을 만나본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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