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81세 할아버지의 송아지 '축복이'의 애지중지 육아일기가 공개됐다.
12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되는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는 생후 25일 차 송아지 '축복이'를 애지중지 돌보는 할아버지를 만났다.
지난 1월, 전기계량기에서 시작돼 집은 물론 축사까지 번진 화재로 인해 당시 축복이를 뱃속에 품고 있던 어미 소가 크게 다쳤다. 약 보름 후 출산하긴 했지만, 축복이는 태어났을 때부터 스스로 일어나지 못했다. 할아버지는 서지 못해 어미 곁에서 지낼 수 없었던 축복이를 방 안에서 키우기 시작했다.
할아버지는 "두 세번 울면 이 놈이 소변이 마려운가 해서 변기통 갖다 대요" 라며 시간 맞추어 축복이의 대소변 받아낸다.
힘들지 않냐는 제작진의 말에 할아버지는 "미안한 마음이 있죠. 얘네들이 무슨 문제가 있겠어요. 계량기를 제대로 검침했으면 이런 일이 없는데 지난 일 후회해서 뭐해요"라고 말을 줄였다. 점심 식사마저도 할아버지는 할머니와 하지 않고 따로 식사를 받아서 축복이 옆에서 드신다. 아가 돌보듯 한시도 떨어져 있지 않고 송아지 축복이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할아버지다.
뿐만 아니라 할아버지는 직접 우유를 타 먹이는 것부터 정성 가득한 다리 마사지는 물론 잠도 제대로 못 잔다. 5시간마다 한 번씩 우유를 줘야 하기 때문에 하루도 편히 눈 붙일 수 있는 날이 없다.
할아버지는 축복이가 스스로 걸을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며 정성을 다하고 있다. 아주 조금씩 다리에 힘이 붙는 녀석을 보며 언젠가 걸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할아버지는 "축복이가 걷지 못해도 생을 다할때 까지 제가 같이 있어줄거에요. 축복아 아버지가 최선을 다해 일어나 걷게 해줄테니 걱정하지 말고"라며 축복이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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