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감소하자 정상화에 속도 내는 中

입력 2020-03-13 14:49   수정 2020-03-13 14:57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눈에 띄게 둔화하면서 중국 정부가 일상생활 정상화에 조금씩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가장 엄격하게 통제됐던 후베이성 공장들이 11일부터 조업을 재개한 데 이어 일부 지방정부는 다음주부터 학교 문을 다시 열기로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둔화된 소비를 살리기 위한 새로운 대책도 내놨다.

13일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의 여섯 개 성(省)과 자치구가 개학 시기를 발표했다. 구이저우성과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오는 16일 고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개학할 예정이다. 산시성은 25일에 고교 3학년의 수업을 재개할 계획이고 윈난성은 30일까지 초·중·고가 모두 개학한다. 앞서 칭하이성에선 지난 9일 일부 고교와 직업학교가 수업을 시작했다.

미국 애플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문을 닫았던 중국 42개 전체 매장의 영업을 한 달 여만에 재개했다. 애플은 이날 중국 홈페이지를 통해 재개장 사실을 알리면서 매장마다 영업 시작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11시로 다르다고 밝혔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 재정부 등 중국 23개 부처는 이날 합동으로 종합 소비 진작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5세대(5G) 이동통신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서비스산업 등 중국 정부가 장기적으로 키우려는 핵심 분야에 초점이 맞춰졌다.

우선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이동통신사들은 올해까지 5G 기지국을 총 60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중국통신원은 2025년까지 5G망 구축에 1조2000억위안(약 206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이 IoT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AI 기술을 도입해 산업환경을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는 각 지방정부에 관련 소비에 보조금을 지급하라고 권장했다. 또 지방정부에 점진적으로 자동차 신규 번호판 배정량을 늘리고 자동차 구매 고객에게 지방정부 차원의 보조금을 주라고 지시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한 자릿수로 감소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여덟 명, 사망자는 일곱 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까지 떨어진 것은 중국 정부의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발병지인 우한이 포함된 후베이성을 제외한 신규 확진자는 세 명에 그쳤다. 이들은 모두 해외 입국자로 확인됐다.

신규 확진자가 크게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자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미국에 떠넘기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밤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를 옮겼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11일 미 하원에 출석해 독감 증세를 보였던 사람이 사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면서 "미국에서 언제 첫 환자가 발생했나? 감염된 사람은 몇 명인가? 자료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미군이 어떤 경로로 우한에 전염시켰다는 것인지에 대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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