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대출은 금물…그래도 빌려야 한다면 2금융보다 은행부터

입력 2020-03-18 15:23   수정 2020-03-18 15:24


취업의 ‘좁은 문’을 뚫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새내기 직장인에게 대출은 그다지 추천할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월급을 모으기 전 ‘금융 공백기’에 큰돈이 필요한 경우 어쩔 수 없다. 대출을 해야 한다면 유의사항 등을 꼼꼼히 알아두는 게 중요하다. 섣부른 대출은 금물이다.

사회초년생 44% 대출경험

신한은행이 지난해 발표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20~30대 사회초년생(3년 이하 근무 직장인)의 44%가 대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1인당 평균 대출액은 3391만원이었다. 빌린 돈의 사용처는 생활비, 교육비가 44.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의 42.4%가 2금융권·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세대(20~64세)의 2금융권·대부업체 이용보다 4.3%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1금융권)과 2금융권, 대부업체 차이를 잘 모르고 빌렸다가 후회하는 새내기 직장인을 많이 봤다”며 “단순하게 대출 금리 차이만 고려해도 은행 문부터 두드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카드·캐피털·보험 등 2금융권과 대부업체는 주로 신용점수 등이 낮아 은행권에서 대출받기 어려울 때 이용하는 곳이다. 은행에 비해 2금융권과 대부업체의 대출 금리는 높은 편이다.

2금융권이나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으면 은행에서 빌릴 때보다 신용등급이 더 떨어진다. 지난해 6월 말부터 신용점수 및 등급을 매길 때 이용한 금융업권의 반영 비율을 낮추기는 했어도, 업권 간 차이는 여전히 존재한다. 신규 대출 시 신용점수 하락폭은 은행이 0.25점인 데 비해 저축은행은 1.61점, 보험은 0.86점, 카드와 캐피털은 0.88점이다.

새내기 대출상품 살펴보기


은행권에선 입사한 지 1년이 채 안 된 새내기 직장인도 이용할 수 있는 대출상품을 찾아보기 쉽다. 농협은행의 ‘NH새내기직장인대출’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재직기간이 1년 미만이면서 연소득 2000만원 이상인 건강보험 직장 가입자가 대상이다. 최대 3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금리는 신용점수, 거래실적 등에 따라 달라진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6개월 이상 재직 중이고 연소득 2000만원 이상인 직장인(건강보험 직장 가입자)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상품을 판매 중이다. 하나은행의 ‘하나원큐 신용대출’은 최저 50만원부터 최대 2억2000만원까지 1년간 빌릴 수 있다. 금리는 최저 연 3.154~3.754%(6개월 변동금리 기준)다. 우리은행이 지난 6일 출시한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의 대출한도는 최대 2억원이고, 기본금리(6개월 변동금리)는 연 3.56%다. 우리은행 계좌로 매월 급여 이체를 받는 등 최대 연 1.1%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기회도 있다.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최저 연 2.46%까지 금리가 내려간다.

아무리 돈이 급하더라도 현금서비스 이용은 자제해야 한다.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 고금리 대출을 받으면 신용점수에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예·적금이나 보험을 담보로 대출받을 수 있는 ‘예·적금 담보대출’ 및 ‘보험계약자 대출’ 등의 방법도 있다.

빚 갚는 순서도 잘 정해야

기본적으로 빚은 가급적 빨리 갚는 것이 좋다. 대출이 여러 건이라면 금리가 높은 것부터 하나하나 갚아나가는 게 기본이다. 금리가 같다면 대출 금액이 가장 적은 것, 대출 기한 만기가 가장 빠른 것 순으로 갚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사채, 현금서비스, 제2금융권 신용대출, 카드론, 제1금융권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순으로 갚는다. 다만 연체가 오래된 대출을 비롯해 개인 신용도에 악영향을 미치는 빚은 예·적금을 깨서라도 최우선순위로 갚는 것이 좋다.

대출, 예금, 보험 현황 등을 적어두고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개인 재무제표’를 작성하라는 얘기다. 요즘은 자산 및 부채 상태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앱이 다양하다. 재무제표가 있으면 구체적인 상환 계획을 세워 실행 전략을 짜는 데도 유용하다.

또 대출 규모가 소득에 비해 적정한지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 통상 총부채는 자기 재산의 40%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원칙 없이 대출에 나섰다가는 갚기 힘든 빚만 잔뜩 불어날 수 있다”며 “새내기 직장인일수록 대출은 더욱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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