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이어 증권투자로 확대된 핀테크 전쟁

입력 2020-03-22 15:36   수정 2020-03-23 22:18


“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20~30대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전문 증권사’를 만들겠습니다.”

‘토스증권’을 출범시키기 위한 사전 실무작업을 맡고 있는 박재민 토스준비법인 대표의 포부다. 스마트폰 금융 앱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18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증권업 진출을 위한 투자중개업 예비인가를 받았다. 박 대표는 “국내 주식투자 인구는 오랜 기간 500만 명 수준에서 정체됐고, 20~30대 투자자 비중은 25%에 불과하다”며 “토스가 투자 제휴 서비스를 운영하며 쌓은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증권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핀테크 벤처기업의 격전지가 ‘간편결제·송금’에서 ‘증권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결제·송금은 이용자 증가 속도가 포화상태에 접어들고 있지만 주식 거래는 아직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토스와 카카오페이가 증권업에 나란히 진출했고, 업비트 운영업체인 두나무는 증권 앱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있다.

토스증권은 오프라인 지점을 전혀 두지 않는 모바일 전문 증권사로 문을 열 예정이다. 토스 측은 “일반투자자와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국내주식 중개 서비스를 먼저 선보일 계획”이라며 “해외주식 중개, 펀드 판매 등으로 사업 범위를 차츰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카카오페이증권으로 이름을 바꾸고, 증권업에 본격 진출했다. 핀테크기업이 운영을 주도하는 국내 1호 증권사가 됐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정식 서비스 시작 엿새 만에 신규 개설 계좌 수가 20만 개를 넘어섰다. 이 회사는 최근 ‘삼성 믿음직한 사계절EMP’ ‘미래에셋 합리적인 AI글로벌모멘텀’ ‘키움 똑똑한 4차산업혁명 ETF 분할매수’ 등 펀드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모두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를 편입하고 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강력한 가입자 기반이 증권 분야에서도 파괴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카오페이 이용자들이 증권 앱을 따로 깔지 않아도 투자 서비스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페이증권 계좌를 개설하면 최소 1000원부터, 24시간 연중무휴로 거래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 측은 “모바일 기반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 투자 현황을 카카오톡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보다 편리한 투자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나무는 최근 증권 앱 ‘증권플러스’와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증권플러스는 2014년 2월 첫선을 보인 국내 최초의 ‘소셜 트레이딩’ 앱이다. 여러 증권사의 계좌를 연동할 수 있고, 관심 종목 및 투자 방법을 카카오톡 친구와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올 1월 말까지 증권플러스를 통한 거래액은 79조9000억원,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335만 건을 기록했다. 두나무는 지난해 11월 삼성증권과 손잡고 국내 첫 비상장주식 통합거래 앱 ‘증권플러스 비상장’도 출시했다. 이 회사는 가상화폐 투자 열기가 식은 탓에 업비트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증권 서비스가 효자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거래가 끊임없이 이뤄지는 증권투자 시장의 특성상 핀테크 기술을 통해 이용자 편의를 크게 높일 수 있다”며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핀테크 기업들의 증권업 진출이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스마트폰을 이용한 주식 거래량은 PC 기반 거래량을 사상 처음 앞질렀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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