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시가총액 3경원 증발…"美·유럽·日서 1억명 실직 위기"

입력 2020-03-22 14:46   수정 2020-03-23 00:58

미국과 유럽, 일본의 호텔·레저와 운송, 소매판매 등 3개 업종에서만 1억 명 이상이 실업자가 될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여행과 외식 수요가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3개 업종의 시가총액은 한 개 분기 만에 1800조원 줄었다.

22일 경제 전문 조사회사 CEIC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일본 전체 고용인구의 23%에 달하는 1억 명 이상이 코로나19발 소비 감소로 인해 사실상 휴직 상태에 들어갔다.

이들은 소비 활동의 변화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 호텔·레저와 운송, 소매판매 등 3개 업종 종사자들이다. 유럽 고용시장에서 3개 업종 종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7%이며 일본이 26%, 미국이 24%다. 미국과 유럽,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합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로 5조5000억달러(약 6850조원)에 이른다.

미국, 유럽 등에서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외출과 영업 제한이 3개 업종에 가장 큰 타격을 끼친 조치로 꼽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일리노이주, 독일 바이에른주 등은 주민 외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이탈리아 일부 주는 주민의 산책과 조깅을 금지했고, 미국 뉴욕주는 이날부터 직장인들의 재택근무를 의무화했다.

개점휴업 상태가 길어지면서 호텔과 항공회사의 신용 불안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기업의 단기자금 융통 수단인 기업어음(CP)과 사채 이자율이 치솟고 있다.

미국 금융시장에서 지난 20일 저등급 회사채 이자율은 연 10.81%까지 올라 1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에서도 호텔·레저와 운송, 소매판매 등 3개 업종의 시총은 이날 작년 말 대비 1조4400억달러(약 1800조원) 감소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 세계 국가들이 고용 불안을 완화하는 정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이 최근 한 달간 3경2000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가 86개국 증시의 시총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9일 현재 이들 국가의 증시 시총은 62조2572억달러(약 7경7416조8000억원)로 지난달 19일(87조8708억달러)보다 25조6136억달러(29.2%) 감소했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약 3경1900조원이 증발한 셈이다. 2018년 기준 1893조원인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17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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