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호흡기 부족' SOS…車회사들이 응답했다

입력 2020-03-23 17:07   수정 2020-03-24 01:3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나선 것은 각국 정부만이 아니다. 기업들도 코로나19와의 전쟁에 뛰어들었다. 자동차회사들은 인공호흡기(산소호흡기) 생산에 나섰으며, 명품패션업체는 세정제와 의료용 마스크를 만들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그리고 테슬라가 인공호흡기와 다른 금속제품을 빨리 생산하기 위한 승인을 받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자동차 경영진 힘을 내라, 얼마나 잘하는지 보자”고 했다.

인공호흡기는 심각한 폐렴 증상을 보이는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필수 장비다. 자동차 회사들이 인공호흡기 생산에 나서는 것은 대규모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있는 데다 유압펌프 전자제어장치 등 인공호흡기에 필요한 부품을 조달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서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최근 매리 배러 GM 최고경영자(CEO)가 GM 공장을 인공호흡기 생산에 활용하겠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도 인공호흡기 제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모든 차량에 생화학전에서도 견딜 수 있는 필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이탈리아에서도 완성차업체인 페라리와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인공호흡기 제조사인 시아레의 생산 공정에 동참하기로 했다. 시아레는 이탈리아 병원에서 사용하는 인공호흡기 대부분을 공급한다.

이탈리아 정부는 현재의 환자 증가 속도를 감당하기 위해 시아레에 인공호흡기 생산량을 현재 월 160개에서 최대 500개까지 세 배가량으로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페라리와 FCA는 인공호흡기에 들어가는 전자장치 생산을 지원하는 한편 직접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독일의 폭스바겐은 3차원(3D) 프린터로 인공호흡기를 생산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120개 이상의 산업용 3D 프린터를 보유하고 있다.

영국 정부도 롤스로이스·포드·혼다 등 자국 내 생산기지가 있는 자동차 업체를 비롯해 60여 개 제조사에 인공호흡기 등 필수 의료장비 생산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구찌, 발렌시아가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다국적 명품업체 케링은 의료용 마스크 제작을 준비 중이다. LVMH도 향수 공장에서 손 세정제를 제조하기 시작했다.

중국에선 지난달부터 제조업체들이 의료용품 생산에 뛰어들었다. 애플 협력업체인 폭스콘은 하루 200만 장 이상 규모의 마스크 생산설비를 구축했다. GM의 중국 합자사들도 하루 170만 장 규모의 마스크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다. 전기차업체 비야디(BYD)는 하루에 마스크 500만 장과 손 세정제 5만 병을 생산하는 체제를 갖췄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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