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소비] 새벽배송·에어프라이어 덕에 커지는 빵 시장

입력 2020-03-26 14:16   수정 2020-03-26 14:34


SPC삼립은 지난달 경기 시흥공장 생산라인을 보강해 제빵 생산량을 30% 늘렸다.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미각제빵소’ 제품의 인기 덕이다. 베이커리 전문점 수준의 품질을 앞세우며 자사 동일 제품 대비 2000~3000원이 더 비싼 값에 팔았지만 시장 반응이 좋은 편이다. 지난해 5월 출시해 지난달까지 미각제빵소의 누적 판매량은 1300만개다. SPC삼립의 전체 식빵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0%가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빵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베이커리 전문점에서 샐러드, 샌드위치 등 먹을 거리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새벽배송은 동네 베이커리 맛집을 시장으로 끌고 나왔다. 삼립 빵과 같은 양산 제품은 고급화되고 에어프라이어 조리가 가능한 냉동빵 제품이 많아지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26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파리바게트, 뚜레쥬르 등 오프라인 베이커리 전문점 시장 규모는 최근 5년간 25% 증가했다. 2015년 3조7319억원에서 지난해 4조3792억원까지 성장했다. 베이커리 전문점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잘 버티는 업종이 됐다. 파리바게트는 지난달 샌드위치, 샐러드 제품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식빵 제품은 20% 늘었다.
동네 골목상권에 자리잡은 전문점들도 새벽배송 시장을 만나 성장하고 있다. 마켓컬리가 판매하는 빵 상품 종류는 160개에 이른다. 지난 1~3월 간 베이커리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112% 증가했다.

양산빵 시장은 더 빠르게 커졌다. 같은 기간 1조2994억원에서 2조3222억원으로 커져 7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산빵은 SPC삼립, 롯데제과 제품을 비롯해 대형마트와 방문포장(테이크아웃) 전용 브랜드 제품을 포함한다. 유통기한이 1주일 이상으로 길어 편의점 판매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SPC삼립 관계자는 “미각제빵소 제품의 80%는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사들은 새로운 제품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SPC삼립은 지난 12일 펭수빵을 출시해 9일 만에 누적 판매량 50만개를 넘었다. 펭수 캐릭터의 인기와 양산빵 시장 상장이 모두 맞아떨어진 결과다.



롯데제과는 국내 유명 빵집 제품을 양산화하고 있다. 지난 1월 경기 양주의 베이커리 맛집 ‘나블리 앙버터’의 제품을 양산화한 나블리 홍살빵을 출시해 현재까지 40만개를 팔았다. 현재 경기 용인 보정동 까페거리의 ‘W스타일’, 부천 베이커리 ‘빵판다’의 제품도 롯데제과에서 판매하고 있다.

전체 가정의 40%가 갖고 있다는 에어프라이어는 냉동빵 시장을 키우고 있다. 냉동 제품의 장점은 긴 유통기한이다. 양산빵보다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0~15분의 에어프라이어 조리를 통해 전문점 수준의 빵 맛을 구현한다. 이 시장은 식품·유통업업체들이 달려들고 있다. CJ제일제당, 아워홈, 롯데마트 등이 냉동빵 브랜드를 갖고 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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