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용 "코로나 백신 개발에 써달라"…20억 쾌척

입력 2020-03-26 17:52   수정 2020-03-27 03:25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사진)이 26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예종석)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20억원을 기부했다.

사랑의열매는 재난 취약층에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과 치료비를 지원하는 데 10억원을,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위해 1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 명예회장은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예산이 적다는 소식을 듣고 성금 기부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그룹 창업주 고(故) 이재준 회장의 아들인 이 명예회장은 40여 년간 그룹을 이끈 뒤 2011년 아들인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이후 매일 서울 수송동 본사에 출근하지만 별도 비서실도 두지 않고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명예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기부활동을 통해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고위층에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실천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 사랑의열매가 펼친 희망나눔 캠페인에 이웃사랑 성금 10억원을 기부했다. 이 명예회장은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의 2200번째 회원이 됐다.

이 명예회장은 지난해 1월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나눔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설립된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에 33년간 살았던 자택을 기부하기도 했다. 서울 광화문에 있는 이 단독주택은 가격이 1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4월 강원도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해 10억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했다.

지난해 6월에는 국내 지진 연구와 고급 인력 양성을 위해 대림수암장학문화재단에 사재 30억원을 출연했다. 대림수암장학문화재단은 이 명예회장이 대림산업 창업 50주년을 맞은 1989년 사재를 출연해 설립했다. 재단은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426명을 장학생으로 선발했고, 대학·학술단체의 연구 활동 총 289건을 지원했다.

이 명예회장은 1995년 대구 지하철공사 현장 폭발사고 때 피해 복구비용과 유가족 성금으로 20억원을 전달했다. 2016년 남북통일을 위해 통일과나눔 공익재단에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2000억원 상당)를 기부한 데 이어 2017년 경북 포항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해 10억원을 내놨다. 이 명예회장은 기부 활동을 소리 없이 해왔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 명예회장은 그동안 회사 내부에도 잘 알리지 않고 기부 활동을 해왔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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